[미디어고양파주] 토요일 아침 뉴저지주 해밀턴에 위치한 GROUNDS FOR SCULPTURE 야외조각공원을 가기위해 도시락을 준비하고 공원을 향해 출발했다. 1시간 30분 걸려 야외조각공원에 도착해 준비한 도시락을 차안에서 먹고 입장했다. 보라를 유모차에 태우고 밀면서 걷기 시작하는데 많은 작가의 작품들이 자연 속에 잘 어울려 설치되어 있었다. 나무그늘로 걸어 다닐 때는 덥지도 않고 호수변과 나무숲 안에도 구석구석 수많은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4시간 정도를 구경했는데도 공원을 다 돌지 못하고 돌아왔다. 저 많은 작품들을 만들고 설치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었을지 싶다.

뉴저지주 해밀턴에 위치한 GROUNDS FOR SCULPTURE 야외조각공원
뉴저지주 해밀턴에 위치한 GROUNDS FOR SCULPTURE 야외조각공원

버려진 황무지를 1984년에 조각가이며 자선가인 J.Seward Johnson이 뉴저지의 해밀턴이라는 곳에 공공적인 조각공원 겸 박물관을 조성해 300여점이 넘는 작품들을 설치하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변화시켰다고 한다.

야외조각공원의 다양한 작품들
야외조각공원의 다양한 작품들

구경하던 중 파란빛의 공작새가 돌아다니고 있었고, 중국작가의 작품 중엔 부처의 두상에 커다란 나무를 올려 그곳에 관람객들이 망치로 코인을 박아 계속 작품이 진행 중인 것도 있어 나도 작은 코인을 박으며 보라네 식구의 건강과 행복을 빌었다. 사진으로만 봤던 유명 인상파 화가의 작품부터 세계 유명한 조각가들의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마네의 풀밭위의 점심, 숲속의 요정, 몽크의 절규 작품방, 반 고흐가 카페를 그리고 있는 모습 등 재미있는 설치미술이 흥미로웠다.

레빈의 집 방문
레빈의 집 방문

일요일 오후에 보라 백일 날 태어난 레빈의 집을 방문하기 위해 아침에 기저귀와 꽃다발을 선물로 준비해 점심 먹고는 2시에 엣지워러에 있는 레빈이네를 갔다. 레빈이 외할머님도 와 계셔서 준비해 주신 감자전과 옥수수, 과일을 함께 먹으며 육아 얘기를 나누었다. 레빈이는 35시간의 산고 끝에 태어나서 또 황달로 2일 입원하고 레빈엄마 보람씨는 몸이 많이 힘들어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또 레빈이는 굉장히 예민해서 꼭 안아 흔들어 재워야하고 안고 있다가 팔이 아파 바꾸기만 해도 깨서 엄청 울어대고 분유 먹을 때 만 조용한 아가라면서 많이 힘들어 하셨다. 아직 백일이 지나지 않아서 그러지 않을까 싶다.

7월의 마지막 월요일 점심에 조카, 딸과 함께 K타운 초당골에서 점심약속을 잡고 버스를 타고 나갔다. 목요일부터 데이케어를 가야하기에 보라와는 마지막으로 단 둘이 맨하탄으로 링컨터널을 지나가는 것이다. 미리 도착해 아이쇼핑도 잠시하고 AC호텔 로비에서 조카를 만났다. 식당 앞에서 딸도 만나 우리는 시원한 콩국수와 순두부로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브라이언파크 도서관에 들렸다가 조카는 책 대여를 하고 나와서 딸은 사무실로 가야하기에 그곳에서 헤어졌다.

나와 보라는 딸 사무실로 가서 Mother's Room에서 우유를 먹고 있는데 로우씨가 와서는 보라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해서 우리는 예쁘게 사진을 찍었다. 보라가 잔기침과 숨소리가 조금 이상해 미리 병원을 예약했다. 딸은 지난번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하다가 무릎에 무리가 왔는지 아프다고 해서 일찍 퇴근해 한의원에서 침을 맞았다. 지난겨울 허리가 아파서 왔던 곳에 다시 오니 시간이 많이 흘렀음을 새삼 또 실감했다.

다음날 보라의 체온이 오르고 나더니 약간 감기기운이 있어 보였다. 예약해 둔 소아과로 가서 진료를 하니 아주 초기이고 열만 오르지 않으면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일단 데이케어 가게 되면 점점 아파지는 상황들이 많을 수 있다며, 각오를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집에 와서도 계속 기침의 횟수와 숨소리를 신경 써서 챙겼다.

지후네 식구와의 만남
지후네 식구와의 만남

저녁에는 미장원 원장인 제이미씨네 가족과 함께 명동칼국수에서 만났다. 남편과 아들 지후도 처음 만났다. 지후는 보라보다 4개월 빨라 튼튼하고 너무 잘 생겼다. 둘이 바라보더니 손도 잡고 지후가 소리를 내니 보라도 따라서 뭐라고 소리를 내며 둘만의 대화를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혹시 데이케어에 가서 무슨 일 있으면 제이미씨가 도와주겠다고 했다. 즐거운 시간 보내고 미국에 다시 오면 또 만나자며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내가 보라에게 10일마다 찍어주었던 인증샷은 170일째인 7월 31일 수요일 오늘로 마무리를 했다. 그동안 17번의 추억을 간직하고 18번째부터는 딸과 사위가 챙겨야한다. 오늘은 내가 일요일 떠나기까지 단둘이 종일 보내는 온전한 하루였다. 내일부터는 데이케어에 가서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함께 있을 터이니....

170일 인증샷을 마지막으로
170일 인증샷을 마지막으로

나는 보라와 동영상도 찍고 사진도 다른 날보다 더 많이 찍어 남겨두었다. 보라가 낮잠을 자는 동안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짐 보따리를 준비하고 냉동고 안에 있는 김을 꺼내 참기름을 발라 소금을 뿌려가며 많은 양의 김을 구워 다시 냉동고에 보관했다.

8월 1일 목요일 아침에는 보라가 처음으로 데이케어로 첫 등원을 한다. 어느새 내가 돌아갈 날도 가까워지고 예전에 예약해 두었던 데이케어에서 12시간을 엄마, 아빠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야 말았다. 내일은 첫 등원 날이니 다 함께 총 출동하기로 했다.

다음 편에는 보라의 첫 데이케어 생활을 적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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