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 8년, 불통·기행·퇴행적 이벤트 규정
공동정책 등 구체화된 내용 없어 우려도
지역사회 시정평가, 낙천운동 기대건 듯

3월 19일 고양시청 기자실에서 원팀 합의문에 서명한 민주당 고양시장 출마후보군들. 사진 왼쪽부터 김영환, 김유임, 박윤희, 이재준. <사진 : 김유임 전 의원측 제공>

6·13지방선거에서 고양시장 출마를 확정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원팀'을 구성해 후보 단일화를 포함한 일체의 공동행동을 선언했다. 같은 당 최성 시장의 3선을 막기 위한 행보다. 이들은 최성 시장의 지난 8년 임기를 불통과 기행, 퇴행적 이벤트 행정이라고 규정했다. 

19일 오전 10시 30분 고양시청 기자실에서 김영환·김유임·박윤희·이재준(가나다순) 고양시장 출마예정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고양시 민주후보 원팀(One Team) 합의문 발표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합의문을 통해 "최성 시장의 퇴행적 이벤트 행정을 반대하고 새로운 개혁 시장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함께 한다"면서, "최종 경선 및 본선에 진출한 원팀 후보를 절대적으로 지지 한다"는 사실상의 단일화 선언에 나섰다. 

원팀 구성은 이미 2주전 알려진 내용이어서 새로운 것은 없다(하단 관련 기사 참조). 하지만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발표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애초 3월 8일 예정됐던 원팀 기자회견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행 의혹 등 이슈로 미뤄진데 이어, 3월 16일 지역내 최성 시장에 비판적인 시민단체의 지방선거 토론회를 이용한다는 계획도 행사가 선거법 문제로 불발되면서 다시 미뤄졌다. 결국 19일 기자실 발표로 가닥을 잡은 것.  

이날 원팀 합의문이 발표됐지만 '최성 시장만 아니면 된다'는 수준의 선언에 머물러, 원팀 후보들이 공유하는 가치나 정책 등 대시민 메시지는 빈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은 합의문을 발표하면서도 구체적인 향후 공동일정을 제시하지 못했다. 

원팀 논의를 시작한지 두 달 가량 된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원팀 정신이 최성 시장의 3선 반대를 위한 선거공학적 연대에 머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법하다.  

실제로 최성 시장은 이런 점을 직접 공격하기도 했다. 최 시장은 지난주 15일 일부 출입기자들을 활용해 원팀을 적극 비판하면서 “인지도가 높고 경쟁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특정후보를 배제한 채 연대단일화 논의를 한다는 것은 지난 대선 승리의 원동력이었던 원팀 정신을 훼손하는 일”이라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지역 진보진영의 낙천낙선 운동이 원팀에 어떻게 반응할지도 관심사다. 원팀 선언이 지역 시민사회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느냐가 앞으로 진행될 공천일정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취재과정에서 원팀 소속 후보측 관계자는 '무지개연대3.0(고양무지개연대3.0 지역정치개혁 시민주권행동) 낙천대상으로 최성 시장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렇게 되지 않겠느냐"고 답하기도 했다. 후보간 연대를 넘어 지역 진보진영 시민단체를 활용해 최 시장을 압박할 수 있다는 것.

그는 또 "최성 시장이 지난해 대선에서 고양시민에 받은 득표율이 3%수준이다. 이재명 성남시장보다 표를 더 적게 받았다. 이미 시민들이 평가를 내린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원팀의 대외창구로 알려진 김달수 도의원은 "원팀 선언으로 4명의 후보들이 새로운 고양시를 만드는데 합의했다는 점을 봐 줬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 공동선거운동과 정책토론회를 진행하는 등 일정도 확정할 예정이다. 출마예정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완료하는 3월 23일 이후에는 일정이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도의원직에서 사퇴하고 현직 의원중에서는 가장 먼저 고양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유임 전 경기도의원은 19일 원팀 선언에 이어, 20일 오전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김 전 의원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구체적인 정책방향과 최성 시장의 적폐행정 사례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최성 시장을 향한 나머지 민주당 후보들의 공격이 전보다 날카로워질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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