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고양시장 후보들 '원팀' 선언 예고
최성 3선 반대...지역의 단일화 요구 부응
이르면 다음주 기자회견...결선투표 연대도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예비후보들(사진 왼쪽부터 김영환 도의원, 김유임 도의원, 박윤희 전 의장, 이재준 도의원)의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들은 최근 최성 시장 3선 저지를 위한 원팀 구성논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남겨두고 있다.

6.13지방선거 90여일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출마자들이 '원팀(ONE TEAM)' 선언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어 주목된다.

당초 8일 기자회견이 예정됐지만, 미투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날이 여성의 날인 점을 감안하고, 안희정 지사의 기자회견에 쏠린 관심을 고려해 이르면 다음주 다시 날짜를 잡기로 일정을 연기했다. 

'원팀'이란 지방선거 주자들이 정책위주의 경선을 약속하고, 결과에 승복한다는 취지의 선언이다. 민주당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높아 경선과정에서 과열이 우려되는데 따른 것이다. 

고양시는 이런 흐름과는 조금 다른면이 있다. 민주당 원팀에서 한 명이 제외되기 때문. 원팀 기자회견에 나서는 고양시장 출마자들은 김영환 도의원, 김유임 도의원, 박윤희 전 의장, 이재준 도의원(가나다순)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최성 시장을 제외하고 원팀 선언에 나설 예정이다. 사실상 최성 시장 3선에 반대하는 민주당내 연대 움직임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이들은 최근 한 달 사이 4차례 만남(의원들이 직접 마주한 것은 2차례로 알려진다.)을 통해 이번 원팀 기자회견을 조율해 왔다. 구체적인 합의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어, 예비후보자 등록 이후 공동정책토론회를 포함 정책경쟁에 보조를 맞추겠다는 계획정도만 드러나 있는 상태다. 

단순 정책선거 보조를 맞추는 선에서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예비후보들을 취재한 결과 당내 경선과정으로 원팀이 이어질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경선시 反최성 단일화를 고려한다는 얘기다. 일부는 "최성 시장은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김유임 도의원은 "(원팀 선언이)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지역사회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봐 달라"면서, "기자회견 이후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공동정책토론회 등을 함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8일 예고했던 원팀 기자회견을 한 주 가량 미룬 상태다. 미투(ME TOO) 운동으로 단일화 주목도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일정을 다시 잡으려는 것이 이유다. 사진은 7일 지역언론에 전달된 기자회견 안내 메세지.

7일 고양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박윤희 전 의장도 "구체적으로 합의된 내용은 기자회견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많은 것들을 같이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현재는 최성 시장 교체에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원팀 선언이 급하게 이뤄졌다는 평가도 있다. 최근 모 경기권 일간지 여론조사에 자극을 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직 프리미엄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인식되면서, 경쟁후보들이 자극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시민사회 한 인사는 원팀이 진짜 원팀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후보 단일화 요구가 지난해 연말부터 지속적으로 나왔는데 이제 와서 가능할지 모르겠다"면서, "이미 일부 후보들이 선거사무실을 마련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각자의 셈법이 있어 공동보조를 취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본다. 지방선거 이후 정치행보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평가가 최성 시장의 낙관을 불러오지는 않는다. 민주당 당협위원장중 현직 국회의원들, 특히 유은혜 의원과 김현미 의원이 최성 시장의 3선 도전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인식도 여전히 살아 있고, 당밖이 아닌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꾸준히 인물 교체 요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까지 공개된 민주당의 기초단체장 경선룰은 국민참여경선으로 권리당원 50%, 일반 유권자 50%를 반영하는 방식이다. 결선투표제 도입은 명시하지 않고, 2단계 경선 실시 가능성만 열어놨다. 민주당 당내 경선이 본선보다 치열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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