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충규 감사는 이낙연 총리 최측근..."국비 기대하겠다"

킨텍스 최충규 신임 감사가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최 감사는 올해 요직에 임명되면서 이낙연 총리의 후광을 입었다는 세간의 평가를 받고 있다.

고양시의회가 킨텍스를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벌였다. 킨텍스는 올해 임창열 사장의 연임과정에서 다양한 뒷얘기를 남기고 있는데다, 지난해부터 제기되고 있는 비정규직 차별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킨텍스가 올해 보안, 미화 직원들을 관리하는 새 용역업체와 계약하면서는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화 방침과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킨텍스를 둘러싼 민감한 문제들은 시의원들의 질의 대상에서 빠졌다. 일부 질의는 부탁수준. 반면, 최근 킨텍스 신임 감사로 채용된 최충규씨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 코드 인사라는 세간의 평가가 반복됐다. 킨텍스 감사 자리는 기본연봉만 1억4천만 원인 노른자위 자리다. 

고양시의회 환경경제위원회(위원장 장제환)가 27일 오전 피수감기관으로 주식회사 킨텍스를 맞았다. 경기도와 고양시, 코트라가 3분의1씩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는 킨텍스는 올해 임창열 사장 연임 논란과 비정규직 문제, 감사 선임을 두고 말들이 많았다. 그런만큼 다양한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앞서 경기도의회의 킨텍스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임창열 사장 연임 과정의 절차 문제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두고 질의가 이어졌다는 보도가 나온 상황이다.  

27일 고양시의회 환경경제위원회 킨텍스 감사 모습.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환경경제위원회 회의실에서 2시간여 이어진 질의과정에서 논란 대상이 된 문제들은 단 한가지도 등장하지 않았다. 일부 위원을 제외하고는 임창열 사장의 경영실적을 칭찬하거나 주변적인 질의에 머물렀다. 

주차장 안내가 부족하다는 다소 사소한 질의도 나왔다. 관내 행사에 예산지원을 촉구하는 부탁성 질의도 있었다. 일부 위원은 질의 후 자리를 떠나 감사종료까지 돌아오지도 않았다.

소속 정당별 온도차도 보였다. 민주당 소속 위원들이 대체적으로 우호적인 질의에 나선 반면, 정의당과 자유한국당 소속 위원은 다소 공격적이었다. 특히, 최근 공모절차를 거쳐 선임된 최충규 신임 감사의 적절성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최충규씨는 오랜기간 이낙연 총리의 보좌관으로 활동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스스로 보좌관 26년, 이 총리가 전남지사로 근무할 당시 도청으로 자리를 옮겨 2년을 근무하고 지난해 퇴직했다가 이번 공모에 참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두고 지역정가에서는 임창열 사장과 최성 시장의 의중이 담긴 사실상 찍어내기 인사라는 말들이 돌고 있었다. 현 정부와의 관계설정을 위한 인사라는 지적. 현재 공모중인 꽃박람회 대표와 함께 정부측 인사들 자리를 마련하려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완규 위원은 최 감사 선임이 또 다른 적폐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완규 위원(자유한국당)은 "(신임 감사가)이낙연 총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전라남도 지사 시절에는 도청 도민소통실장으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런 점에서 킨텍스 부임이)또 다른 적폐청산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와서 (감사)자리 내려놓으라고 한다고 그러지 않을테니, 그간의 경력을 살려 열심히 하셨으면 좋겠다"는 뼈 있는 말도 남겼다. 

매년 반복되는 킨텍스의 자료제출 문제도 반복됐다. 김 의원은 "감사자료를 요구하니 킨텍스만 빼고 다 왔다. 내부논의가 필요하다는게 미제출의 이유였다"고 지적했다. 올해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킨텍스의 감사자료 부실이 지적된 적이 있다.  

킨텍스 임창열 사장이 본업을 외면하고 최성 시장을 위해 출장을 사용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혜련 의원(정의당)은 올해 7월 임창열 사장과 최성 시장이 미국출장을 따로 또 같이 사용해 코리아소사이어티 토마스 번 회장을 접견한 것과 관련 "7월 미국에서의 만남 이후 10월에는 고양시가 (토마스 번 회장을)한국으로 초청했는데, 국회 행사에 국회의원 한명 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굳이 반복할 필요가 있었나. 예산낭비로 보인다"면서, "킨텍스 사장이 고양시장의 관심사에 함께 움직이는 것도 옳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감사 선임과 관련해서는 "고양시장 권한이라면 왈가왈부 할 생각이 없다. 어쩌면 정부 최측근 인사를 모시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 결국 돈 문제이지 않나. 지역민원도 돈이 있어야 해결할 수 있다. (오셨으니)정부 예산 얼마나 가져 오시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최충규 감사는 김완규, 김혜련 위원의 자신을 상대로 정부 '최측근론'을 반복하자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답변하고 있는 임창열 킨텍스 사장.

그는 "(특정 목적을 위해 찍어내기 식으로 선임됐다는)그런 연계관계는 없다. 이 총리를 모셨으니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공모절차에 의해 선임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간의 보좌관 경력과 공직 경륜을 킨텍스 뿐만이 고양시를 위해서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간의 평가는 억측이라는 것. 현 정부의 측근이라는 평가가 부담스럽다는 기색도 보였다. 

한편, 이날 행정감사 마무리까지 현안인 킨텍스 비정규직 문제와 임창열 사장 연임 과정의 문제가 등장하지 않은 것을 두고 감사 종료 이후 일부 위원은 "의원들이 전반적으로 문제제기에 소극적인 것은 맞는 것 같다"면서, "임창열 사장 연임 과정에서의 문제와 내부문제 등 여러 제보가 있지만 고양시의 감사 결과서도 받아보지 못하고 구체적인 자료가 부족한 상태로 질의에 임해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임창열 사장은 업무보고를 통해 GTX킨텍스 복합환승센터와 신분당선을 킨텍스까지 연장하는데 국토부와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히고, 킨텍스 제3전시장과 관련해서는 KDI 타당성 연구용역이 올해 말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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