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한국 실리콘밸리 “알고 있다” 고작 10%
최성 시정운영 긍정평가 전년대비 ‘하락’
덕양구민은 “일산 신도시와 차별 여전해”
고양시민이 선정한 대표브랜드 ‘호수공원’

고양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7월 실시한 시정평가 여론조사 요약보고서.

고양시가 연일 최성 시장의 주요 시책인 ‘통일한국 실리콘밸리’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고양시민들은 이에 무관심하거나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고양시정 평가도 하락세다. 덕양구민들은 일산 신도시와의 차별이 여전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7월 실시된 ‘100만 도시 3주년 고양시 시정평가’ 여론조사 결과에 담겨 있다. 시는 매년 1~2차례 시정 평가를 포함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올해는 여론조사 결과를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다.

<미디어고양>이 고양시에 요청해 입수한 여론조사 요약자료에 따르면, 먼저 ‘통일한국의 실리콘밸리’에 대한 인식정도는 ‘잘 모른다’는 응답이 55.3%로 절반을 넘겼다. 이어 ‘이름만 들어봤다’가 34.5%, ‘알고 있다’는 응답은 10.2%에 불과했다. 사실상 고양시민 10명중 9명은 해당 시책을 모르고 있다는 것.

통일한국의 실리콘밸리 사업은 일산테크노밸리, K-컬처밸리, 방송영상문화콘텐츠밸리 등 이미 추진 중인 개발사업을 연계해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통일시대 남북 경제협력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최성 시장의 핵심 시책이다. 사실상 기존 개발사업을 포괄해 새로 네이밍한 수준이다. 

2016년부터 시작돼 올해 2월에는 고양시 조직개편을 통해 도시주택국내 실리콘밸리추진단이 구성됐다. 최성 시장은 연일 행사장을 찾아 해당 네이밍 전파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성과가 없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적 설명도 결여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보라는 것도 시가 최 시장의 행보를 통일한국 실리콘밸리와 연관시켜 최근 집중적으로 보도자료를 쏟아내고 일부 언론들이 이를 그대로 베껴 쓰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성 시장의 ‘통일한국 실리콘밸리’를 고양시민 대부분은 모르고 있다. 반면 포털사이트에 관련 검색어를 입력하면 수천건의 기사가 뜬다. 언론사들이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껴 쓰기 때문이다.

최성 시장의 지지율로 해석할 수 있는 시정 운영 평가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매우 잘함 6.0%, 잘하는 편 46.9%)가 52.9%,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매우 잘못함 5.7%, 잘못하는 편 18.8%)는 24.5% 수준으로 조사됐다.(‘잘 모르겠다’ 22.6%)

긍정평가가 부정평가 대비 두 배 가량 높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대비 긍정평가 5.5% 하락, 부정평가는 3.8% 상승한 것이다.

아울러 고양시민들은 지난 5년간 고양시가 발전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향후 5년 동안의 전망도 밝게 보고 있지만, 덕양구민은 일산 신도시와의 균형발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고양시가 5년 전과 비교할 때 얼마나 발전했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발전했다’는 응답(매우 발전 13.1%, 어느 정도 발전 44.4%)이 57.5%, ‘발전하지 못했다’는 응답(별로 발전 안함 30.7%, 전혀 발전 안함 6.2%)은 36.9%로 나타났다.

향후 5년간 고양시가 얼마나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에서는 ‘발전할 것’이라는 응답(매우 발전할 것 17.0%, 어느정도 발전할 것 53.2%)은 70.2%로, ‘발전 못할 것’이라는 응답(별로 발전 못할 것 22.5%, 전혀 발전 못할 것 2.7%) 25.2%보다 3배 가량 높았다.

덕양구민에게만 물은 ‘덕양구와 일산 지역과의 차별이 이전과 비교할 때, 어느 정도 개선되었는지’에 대한 설문에서는 ‘개선되지 않았다’라는 응답(별로 개선 안됨 45.8%, 전혀 개선 안됨 15.4%)이 61.2%로, ‘개선되었다’는 응답(매우 개선됨 4.5%, 다소 개선됨 28.9%) 33.4%보다 약 2배 가량 높았다. 

균형발전에 있어서는 고양시의 정책추진이 미흡했다는 것이 덕양구민들의 지적인 셈이다.  

‘100만 도시 3주년 고양시 시정평가’ 요약자료 일부. 최성 시장 지지율로 해석이 가능한 시정 평가 수치는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약 두 배 가량 높았지만, 지난해 대비 긍정평가 하락, 부정평가 상승했다.

또, 고양시가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할 사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에서 응답자들은 ‘GTX 조기 건설’(27.5%), ‘대곡 역세권 개발’(19.7%), ‘신분당선 연장’(15.2%)순으로 높게 응답했다.

‘고양 평화통일 경제특구 추진(10.4%)’, ‘버스 준공영제 추진 (9.3%)’, ‘MICE 산업 활성화(7.2%)’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고양시의 대표 브랜드에 대한 설문에는 ‘호수공원’(36.7%), ‘고양 국제 꽃박람회’(25.0%), ‘킨텍스’(24.2%) 순으로 응답했다. ‘북한산(5.4%)’, ‘역사유적(5.1%)’ 등의 순위는 낮았는데, 자연환경과 역사유산보다는 인위적인 건축물과 행사가 고양시를 대표하고 있다는 응답이 높았던 셈이어서 흥미롭다. 

한편, 해당 여론조사는 고양시의 의뢰로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7월 25일부터 28일까지 고양시 거주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민선6기 고양시정 평가와 통일한국 실리콘밸리 인지도, 고양시정 방향성과 대표브랜드 등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것이다. 표본오차 ±3.1% 포인트, 95% 신뢰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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