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일보] 중국 고사성어에 타면자건이란 말이 있다. ‘남이 내 얼굴에 침을 뱉으면, 저절로 마르게 하라’는 뜻이다. 당나라 초기 명재상 누사덕(婁師德)이 지방으로 부임하는 동생에게 충고한 말이다.“우리 형제가 모두 벼슬을 하고 잘나가니, 반드시 우리 형제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 시샘을 면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고 묻는다. 동생은 “누가 침을 뱉으면, 아무런 대꾸 없이 잠자코 침을 닦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그러나 누사덕은 “그게 바로 내가 걱정하는 것이다. 누군가 침을 뱉는 것은 너에게 화가 나서 뱉은 것인
[고양일보] 22대 총선이 여당 참패로 끝났다. 선거가 끝난 후 여야 지지자들은 심한 열병(熱病)을 앓았다. 특히 21대 총선보다 더 참혹하게 패배한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허탈과 분노, 열패감(劣敗感)은 더 심할 수밖에 없다.수많은 범죄혐의로 재판 중인 이재명 대표와 2년 실형을 선고받은 조국이 이끄는 범야권에 처참하게 패배한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이다.하지만 민심은 냉정했다. 2년 전 대통령 선거 때 문재인 정권을 심판했던 중도 세력이 이번에는 반대편 손을 들어 줬다.이번 여당의 패배는 누구보다도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고양일보] 1948년 제헌국회 이후 국민은 22대 국회의원 선거처럼 파렴치하고 비도덕적이고 비정상적인 후보를 마주 대한 경험이 거의 없다. 더구나 실형을 받거나 범죄혐의로 재판을 받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서 치르는 선거는 지금껏 본 적이 없다.민주당 이재명은 감옥에 가지 않기 위해 국회의원이 되고, 당 대표가 되어 방탄복을 겹겹이 껴입은 것은 이미 잘 알려진 바다.하지만 온 집안이 입시 비리로 부인은 4년 형을 살고, 본인은 징역 2년의 실형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조국 혁신당’이라고 자기 이름을 넣어 당을 만들어 비례대표로 출마하
[고양일보] 새해가 되어도 바뀌는 게 별로 없다. 경제가 좋아지고, 시끄러운 정치는 차분해지고,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서 일어난 전쟁도 끝나고, 대만과 한국에서의 전쟁 위험도 사라지길 기대했다.그러나 물가는 안 잡히고, 정치는 더 시끄러워지고, 예멘과 이란에서 오히려 새로운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에게 올 한 해의 국정 계획을 밝히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얘기와 함께 부인에 대한 야당의 특검 요구 거부에 대한 진솔한 설명을 기대했지만, 아직 대통령의 입은 굳게 닫혀 있다.22대
[고양일보] 국민의힘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다. 국민의힘도 비상이지만 대한민국 정치가 총체적으로 위기다.여당은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한동훈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야당의 이재명 대표는 10여 개에 가까운 혐의로 일주일에 두세 번씩 재판을 받고 있다. 양대 정당 모두 비정상 상태다.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전국적인 인물로 만들고 차기 대통령 후보로까지 몸집을 키워줬다. 민주당이 두 사람을 공격하면 공격할수록 역설적으로 두 사람의 존재감이 돋보이게 했다. 급기야 윤석열은 대통령
[고양일보] 영원한 재야(在野) 운동가로 알려진 장기표가 지난 11월22일 가칭 ‘특권폐지당’이라는 신당을 창당했다. 1945년생으로 만 78세의 장기표는 그동안 국회의원의 각종 특권을 폐지하자는 ‘특권폐지국민운동’을 벌여 왔다.하지만 아무리 길거리에서 외쳐도 법으로 만들지 않고선 해결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신당을 창당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한국 정치사에 없었던 움직임이다.22대 국회의원 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를 막론하고 자신들의 이익에 따른 이합집산의 정치 회오리가 한바탕 몰아칠 것이다. 2024년 총선을 앞두
[고양일보]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의원(경기 고양병)이 대한민국 경제에 대한 진단과 분석을 담은 책 북콘서트가 지난 27일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301·302호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이날 열린 북콘서트에는 변재일·홍영표·박광온·윤후덕·김영진·이병훈·김주영·고영인·신현영·이소영·이용우·한준호 의원 등 민주당 국회의원 12명을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과 지역 주민 등 1천200명이 참석해 행사의 열기를 더했다.또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홍익표 원내대표, 조정식 사무총장, 윤호중 전 비대위원장, 임
[고양일보] 김영환 (전) 경기도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4시 KINTEX 제1전시장에서 수많은 지역주민의 관심과 참여 속에 출판기념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김영환 (전) 의원의 저서 「추락하는 경제, 무너지는 대한민국」은 더불어민주당의 경제전문가, 정책통으로 통하는 저자의 시각으로 지난 1년 6개월 간의 윤석열정부의 실책과 다가올 경제 위기를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저자의 고심을 담았다고 한다.이나영 (전) 경기도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행사에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이용우 국회의원(고양시정), 박승원 광명시장
[고양일보]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정의롭게 적용돼야 한다. 권력이나 돈이 없는 사람에게도 사법부는 공정하고 믿을 만하다고 인식돼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법은 힘없는 약자에게는 군림하고, 권력과 금력을 가진 자에게는 비굴하게 처신하는 것 같다. 국민의 눈에는 법 집행이 정의롭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법(法)이라는 글자가 물(水)이 흘러가는(去) 것처럼 막힘이 없고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최근 대한민국의 사법 시스템은 꽉 막힌 하수구 같다. 어딘가 막혀서 썩은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범법 행위를 명쾌하게 규명
[고양일보] 불교 경전인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에 共命之鳥(공명지조)라는 몸 하나에 머리 두 개 달린 새의 우화가 있다. 다른 한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더 잘 살 것 같지만 한쪽이 잘못되면 같이 죽는다는 우화다.러시아 국장(國章)에는 두 개의 머리에 세 개의 금색 왕관을 쓴 황금독수리가 그려져 있다. 세 개의 왕관은 입법권과 행정권 및 사법권을 의미한다. 삼권분립을 위해 두 개의 머리를 써서 지혜롭게 나라를 잘 다스리라는 뜻이 있지 않을까 싶다. 두 개의 머리가 서로의 지혜를 활용하면 두 배의 효과가 있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하
[고양일보] 무더운 한여름 날에 대한민국이 또다시 뜨거운 괴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하고 있던 오염수 방류를 두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야당 국회의원이 앞장서서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동해안 일대를 다니면서 해산물이 위험하다고 외치고 일부 의원은 단식 농성 중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불가피한 일이라면 과학적이고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해서 국민을 안심시키고 이해시켜야 할 정치인들이 오히려 감성적으로 괴담을 확대하고 있다. 아직 후쿠시마 원전
[고양일보] 지난 3월 2일 고양체육관에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가 열렸다. 6000명이 넘는 당원들이 몰려와 각자가 지지하는 후보들을 연호하며 고양체육관을 가득 메웠다.엿새 뒤인 8일, 이번에는 고양시 킨텍스에서 윤석열 대통령까지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힘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에 대한 선거 결과를 발표하는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8000명이 넘는 당원이 참석했다.김기현 당 대표와 김재원, 김병민, 조수진, 태영호 최고위원 그리고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을 선출한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특이한 이벤트도 있었다.지난 6개
[고양일보] 전쟁의 참혹함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72년 전 이 땅에서 일어났던 전쟁을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적어도 80세 이상이라야 6.25 전쟁의 잔인함과 고통에 대해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한국인에게 나와 관계없는 먼 나라, 딴 나라 얘기라고 생각한다. 2022년 2월 24일 일어난 우크라이나 전쟁은 수일 내에 끝내겠다는 푸틴의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7개월째 전쟁을 벌이고 있다. 예상과 달리 수세에 몰린 푸틴은 핵무기를 쓸 수도 있다고 협박하고 있다.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고양일보] 홍정민 의원(경기 고양병)이 더불어민주당 제4기 청년미래연석회의 의장으로 임명됐다.민주당은19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 청년미래연석회의 의장으로 홍정민 의원을 의결했다고 안호영 수석대변인이 밝혔다.홍정민 의원은 지난2021년 청년 정책 연구 및 개발을 담당하는 더불어민주당 청년정책연구소 소장과 제3기 청년미래연석회의 위원을 역임하며 청년 정책 수립에 기여했다.홍 의원은 청년 정책 개발에 대한 꾸준한 노력을 인정받아 청년미래연석회의 의장에 임명된 것으로 관측된다.청년미래연석회의는 청년 의제 발굴과 정책 실현 및
[고양일보] 당나라 태종은 능력 있는 인재를 널리 등용하기 위해 과거제도를 시행했다. 과거는 공무원 시험의 필기시험에 해당한다. 태종은 과거에 급제했다고 바로 임용하지 않고 인물됨을 파악하기 위해 면접을 보고 등용 여부를 판단했다. 면접기준은 신언서판(身言書判) 즉, 용모, 언변, 글씨 및 판단력을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했다. 용모(身)란 풍채와 얼굴, 태도 등이다. 언(言) 이란 말을 겸손하고 조리 있게 잘하는지와 얼마나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지를 보는 것이다. 서(書)는 문장을 지은 필적을 보고 그 사람의 성격과 인물 됨됨이를 판단
공자의 제자 자공이 공자에게 정치의 요점을 물었다. 공자는 “足食, 足兵, 民信(족식, 족병, 민신)”이라고 대답했다. 요즘 말로 “넉넉한 경제력과 튼튼한 국방력 그리고 국민의 신뢰”라고 할 수 있다. 자공이 다시 물었다. “이 셋 중에서 부득이하게 하나를 버린다면 무엇을 버려야 합니까?” 공자는 兵(병)을 버리라고 했다. 다시 “양식과 신뢰 가운데 부득불 하나를 버린다면 어떤 것을 버려야 합니까?”라고 묻자, “당연히 양식을 버리고 신뢰를 남겨야 한다. 백성의 신뢰가 없으면 그 나라는 한순간도 존립할 수 없다”라고 했다. 신뢰야말
“이런 꼴을 보려고 정권교체 했나?” “뭔가 달라질 거라 기대했는데 변화가 없다!”라는 말이 시중에 넘친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 능력 지지율이 24%로 떨어진 이유다. 지난 5년간 문재인 정권의 난마처럼 얽힌 수많은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해주기를 원했던 국민의 실망감이 그대로 드러났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 일어난 권력형 비리와 범죄행위가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더구나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조차 국민이 알 수가 없다. 대장동 비리 사건과 백현동 의혹, 성남FC 후원금 논란 등 수많은 비리 혐의
[고양일보] “개딸이 됐든, 대깨문이 됐든, 깨시민이 됐든, 팬덤정치는 이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현상이 됐습니다. 팬덤정치 상황에서는 정치인 본인 보다 언론인과 시민들이 올바른 지적을 하고 정치인이 올바르게 균형을 잡아가도록 이끌어 가야 합니다.”김종혁 경제사회연구원 미디어센터장(60)은 지난 6월 15일 고양시 소노캄 호텔에서 개최된 ‘노사모에서 개딸까지 팬덤정치의 명암’이라는 주제의 '고양지식인마을' 초청 제6차 조찬강연에서 ”정치인들은 팬덤을 만들어 롱런하기를 바라지만, 정치인들을 바로 잡을 사람은 국민들”이라고 강조했다.
30대 젊은 시인 신동엽은 1960년 4.19를 기억하며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고 절규했다. 젊은 시인은 껍데기 같은 허위와 가식은 가고 4월 혁명의 순수성만 남아있으라 했다. 신동엽이 살아서 오늘을 본다면 “586은 가라. 민주화 정신만 남기고. 586의 위선과 가식과 내로남불은 가라”고 외칠 것이다. 586은 40여 년 전 군사정권에 항거하던 젊은 학생들의 순수했던 민주 정신은 사라지고 탐욕스럽고 염치없는 기성세대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사회 정의와 민주화를 외쳤을 때와 비슷한 나이의 자
정치는 바르게(正) 나라를 다스리는 행위다. 공자는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인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예악(禮樂)을 강조했다. 정치인에게 예(禮)란 治事(치사), 즉 일을 이치에 맞게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악(樂)은 악기가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 듯 정치를 조화롭게 해야 함을 강조한 말이다. 정치인이란 국민이 볼 때 이치에 맞게 잘하는 경우 박수를 받지만, 이치에 맞지 않는 부당한 행위에 할 때는 가차 없이 비난을 받는 존재다. 안타깝게도 박수를 받는 일은 거의 없다. 오히려 국회의원은 집단 이기주의와 무소불위의 입법권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