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인문논술에 대한 오해들] 입시전형 편
[대입 인문논술에 대한 오해들] 입시전형 편
  • 강인호 강사
  • 승인 2020.06.03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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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청소년진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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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일보] 인문논술을 오랫동안 가르쳐온 강사로서 필자는, 논술 전형이 대학 입시에 도입된 지 어언 20여년이 지났음에도, 수험생들이나 학부모들과의 입시논술 상담 과정에서 매해 거의 똑같은 기본적인 질문들과 응답들을 반복하게 된다. 이 글을 통해 입시전형의 복잡한 데이터들을 제시하기보다는, 이러한 데이터들에 대한 필자의 객관적인 해석에 기초한 평이한 내용들로 답변함으로써 기본적인 오해들을 풀어보고자 한다.

1. 수시는 학종, 정시는 수능?

많은 수험생들이 수시는 학종을 준비하고 정시는 수능으로 대비한다. 매우 일반적이고 단순한 입시지원법이다. 이러한 지원 방법은 주로 학교에서 권장하고 수많은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곧잘 받아들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지원하는 만큼 이것을 따를 경우 위험하지 않을까? 이런 경우 정작 수험생 각자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지 따져봐야 한다. 과연 누구나 다 지원하는 학종에 나도 동참하는 일이 나에게 바람직할까? 서울지역의 모든 4년제 대학의 학종 총 모집인원은 대략 35000명 정도 된다. 그리고 2022학년도 입시에서는 이마저도 20% 축소될 것이라 발표되었다. 그런데 단순히 산술적으로 생각해볼 때 전국에는 총 고교 수가 2200여개가 있으며 인문계와 자연계를 나눌 때 전교 10등내에 드는 학생의 수가 46000여명이 된다. 물론 여기서 자사고, 특목고는 고려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지역 일대에서 내신 1점대가 아닌 학생이 서울지역 대학을 학종으로 지원하는 일이 바람직할까? 그것도 수시 원서 6장을 모두 학종으로 지원하는 일이 합격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2. 인문논술은 대학입시에서 거의 뽑는 인원이 없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각종 언론에서는 각 대학의 모집인원을, 특히 서울지역 대학의 모집인원을 따로 통계내주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전국 단위로 볼 때 매년 논술 모집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3%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에는 통계에 대한 오해가 있다. 실상 논술전형은 주로 서울지역 대학들과 수도권 상위대학들에서만 시행한다. 따라서 서울지역 대학들의 모집인원 통계를 따로 찾아볼 필요가 있다. 가령 연세대에서 홍익대까지 서울지역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모집인원 비율이 대략 학종 : 수능 : 논술 = 47 : 36 : 17 정도 된다. 다시 말해 전국 단위에서는 3%이던 논술 모집비율이 서울지역 중상위권에서는 17%로 뛰는 것이다. 결국 수험생이 서울지역에 지원할 경우 적지 않은 인원이 논술로 모집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후년에도 논술인원은 전체 100여명 정도 밖에 줄지 않는다.

3. 인문논술은 경쟁률이 너무 높다?

수험생들이 논술 지원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는 지원 경쟁률이 너무 높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논술로 대학에 지원할 경우 수험생들은 그 경쟁률이 70~80 : 1 정도 될 것이라 예상하고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숨겨진 사실들이 있다. 비록 경쟁률이 70~80 : 1이 될지라도, 각 대학별 수능 최저가 매우 낮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최저 기준을 통과한 수험생들의 실질 경쟁률은 대략 14~15 : 1로 떨어지게 되며, 필자의 예상으로 이렇게 최저를 통과한 수험생들 중 많은 수가 일정 기간 논술은 준비하지 않은 수험생들일 가능성이 높다. 내신이 우수하지 않은 수많은 고3 수험생들이 논술은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가 6월 모의고사를 본 후 논술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게 되며, 따라서 그들이 몰려 논술 경쟁률이 말도 안 되게 올라가는 것이다.

4. 인문논술 시험을 보려면 내신이나 생기부가 좋아야 한다?

잘못 알고 있는 정보이다. 사실 논술전형은 내신 성적과 크게 관련이 없으며, 특히 생기부와는 거의 무관하다고 봐도 된다. 특히 서울지역 상위권 대학들의 경우 논술전형을 1000점 만점 기준으로 볼 때 내신 5등급이 3점에서 8점 정도를 점수가 깎인다. 이것은 논술 비중이 가령 600점(100점×6)임을 고려할 때 거의 영향이 없는 감점이라고 보아야 한다.

5. 인문논술은 최저만 맞히면 합격할 수 있는 로또 같은 시험이다?

사실 이것이 가장 일반적인 잘못된 생각이다. 우선 각 대학별 수능 최저 등급은 말 그대로 “최저” 학력 기준에 불과하다. 논술을 보는 대학들이 각기 제시하는 수능 최저 등급은 그 대학을 정시로 갈 때를 고려해보면 턱없이 낮은 등급 기준이다. 이런 수능 최저를 맞힌다고 해서 결코 논술전형으로 합격할 수 없다. 그리고 이 정도의 최저도 해마다 낮아지고 있는 것을 볼 때, 우리는 논술시험 자체가 점점 비중이 커지고 중요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논술전형은 20여 년 전에 도입된 제도로서 안정적인 시험으로 정착되어 왔다.

6. 인문논술은 6월 모의고사 이후 준비하면 된다?

인문논술은 최소한 고3이 시작되는 2학년 겨울부터는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인문논술은 국어와는 전혀 다른 과목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맞춤법, 띄어쓰기 등은 사실 평가에서 거의 비중이 없으며, 중요하지도 않다. 인문논술은 제시문 이해가 핵심이며, 제시문을 논리적으로 정확하게 분석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여러 인문분야의 주제들을 놓고 각 제시문을 이렇게 분석하는 일에 익숙하게 되는 데에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시간이 꽤나 걸린다.

7. 나는 내신이 안 좋으니까 학종 2장, 논술 2장, 적성 2장을 쓰겠다?

필자는 수시 원서를 여러 파트로 분산해 쓰는 데 강력하게 반대한다. 가장 큰 이유는 이렇게 분산해서 지원할 경우 8월~9월의 수험 기간을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허비하게 되며, 결국 학종도, 논술도, 심지어 적성도 합격하지 못하게 된다.

이투스네오 강인호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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