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일보] 2015 개정 교육 과정 하에서 시행되는 수능에서 수학과목의 출제범위에 변화가 있는 반면 영어는 기존 수능 출제범위와 동일하다. 개정 교육 과정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매년 영어영역 절대평가가 시행되며 학생들의 영어영역 난이도를 맞춰가고 있는 출제경향을 비추어 볼 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트렌드를 읽고 확실하게 대비해둘 필요성은 상당히 크다.

절대평가 첫 해 1등급의 10.3%로 첫 출발을 한 난이도는 5.3%에서 7.4%를 거듭하며 그 난이도 조절에 상당히 근접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단순한 퍼센트로써의 변화만이 아니다. 다소 평이했다고 평가받는 2020수능의 1등급 7.4%만을 참고한다면 그저 평이한 들쑥날쑥한 난이도의 경향이라고만 판단하겠으나 실질적으로는 상위권 학생들의 과도한 학습과열을 줄인다는 절대평가의 근본적 취지에 적합했으며 1등급과 2등급, 2등급과 3등급 학생들의 차이를 변별할 문항별 난이도에서는 그 평가성이 적절했다라고 평가 할 수 있을 만큼 변별력도 갖춘 시험이었다라는 점에서 해가 거듭할수록 영어 절대평가는 점점 그 적절한 난이도를 찾아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일단, 단순한 사고력 위주의 평가 기준만 고려한 절대평가 대비였다면 상당히 고전했을 시험이었음이 분명했다. 절대평가 첫 해에 비해 문장의 길이는 길어지고 있으며, 지문의 길이 또한 더욱 길어지는 추세이다. 더불어 지문 속 어휘의 사용 또한 쉽게 접할 수 있는 어휘임에도 단순한 1차원적인 뜻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2차원적인 뜻으로 사용되어 습관적 해석에 어려움을 겪을 어휘 사용이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소위 킬러 문항이라고 널리 알려있는 순서, 삽입, 빈칸의 유형에서만의 변별력 집중 분포 보다는 각 유형에서 지문의 주제 혹은 길이에 난이도를 두어 각 등급 간의 변별에 중점을 둔 출제 노력의 흔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영어영역 절대평가를 대비해야 할 수험생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학습의 관점이 될 수 있겠다. 이러한 절대평가의 최근 경향은 정시 지원에서 영어등급 간의 격차가 큰 중상위권 대학 지원대상자들이나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상당히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따라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큰 변화가 없을 영어영역이라고 쉽게 간과할만한 문제는 분명 아닐 것이며 점점 그 난이도의 적절성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은 수험생에게 있어서 상당히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 만큼 보다 확실하고 효율적인 학습방법이 필요할 것이다.

1. 어휘 학습의 전환부터..

독해란 지문을 단순히 읽고 내용만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다. 지문 글을 통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사고하여 파악해야만 하는 것이 진정한 독해이다. 그런 점에서 ‘지문 속 어휘의 쓰임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학습부터’가 단순한 ‘읽기가 아닌 사고하는 독해학습’의 첫 시작인 것이다. 절대평가 3등급이하의 학생들의 경우, 기본적인 필수 어휘가 상당히 부족한 학생들이다. 현재 자신의 등급이 3등급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면 ‘어휘책’을 활용하여 단기간 동안 독해에 자주 사용되는 필수 어휘를 섭렵할 필요가 있다. 반면 2등급 이상의 경우, 어휘의 양적학습 보다는 실질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어휘의 쓰임을 이해하는 학습이 필요하므로 독해어휘 학습이 습관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흔히, 수능을 대비하는 수험생들의 경우 등급을 막론하고 ‘어휘책’만을 학습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궁극의 독해력을 향상시키거나 영어식 선지를 읽고 사고하는데 분명한 한계를 가져다 줄 것이다. 따라서 지문 속 어휘의 쓰임을 이해하고 확실하게 섭렵하는 어휘 학습이 그 한계를 넘는 절대적인 학습 관점이 될 것이다.

2. 구문 학습의 전환..

작가가 자신의 의도를 표현하는 그 첫 시작이 어휘라면 그 어휘를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자신의 의도를 어필하는 것이 문장이다. 따라서, 문장 해석은 독해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학습이다. 그러나 이 또한 학생들이 그저 문장을 읽고 내용만을 이해하여 머릿속에 담는 학습이 보편적이다. 작가의 의도는 지문의 독해 이후 파악하고 판단하는 것이 아닌, 문장에서부터 사고하여 예측하고 판단하는 해석의 관점이 필요하다. 따라서 구문학습을 하게 될 경우, 그저 번역식 학습에만 주력할 것이 아닌, 구문을 통해 작가가 어떤 의도를 표현하려 하는지 그 의도를 파악하는 해석 연습이 이루어져야만 하겠다.

3. 수동독해가 아닌 능동 독해의 관점 전환..

수능독해는 정해진 시간 동안 지문 속 주제와 그 주제의 전개를 파악하여 답을 도출하는 시험이다. 따라서 속독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속독이라 함은 그저 빨리 읽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수능 독해에 있어서 속독이란 ‘그저 빨리 읽기’가 아닌 ‘빨리 사고하는 것’을 말한다.

대체로 수험생들은 지문 속 모든 문장들을 ‘그저 읽기’에만 주력하여 사고과정 없이 각 문장들의 내용만을 더해가는 수동식 학습 습관이 보편적이다. 이는 지문을 읽어 나가는 동안 주제와 주제 외 정보를 구별하는데 어려움을 주어 주제 파악을 방해하는 잘못된 독해법의 근원이 된다. 따라서 지문의 첫 시작에서부터 주제를 파악하고자 하는 계속된 사고 과정을 통해 주제와 주제의 전개를 파악하는 학습 습관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주제를 예상하고 그 전개를 통해 주제를 확인, 확신하는 ‘사고하여 읽는 법’을 익히는 학습법이 필요한 것이다.

4. EBS 연계 교재 학습의 전환

- EBS 연계 교재로 지문을 ‘사고하며 읽는 연습’을 하자!

매년 영어영역을 대비하는 데 있어서 전국 거의 모든 수험생들의 필독 교재인 EBS 연계교재는 그에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도 막대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이런 EBS 교재를 단순히 문제집으로만 활용하는 학습으로 막대한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고 있다. 때문에 더욱 더 효율적인 학습법이 중요하다. EBS 연계교재는 단순한 문제집이 아니다. ‘글을 사고하여 읽는 법을 익히는 학습서’이다. EBS 연계 교재의 독해지문들은 영어영역에 연계되는 지문들인 만큼 어휘, 문장, 소재, 주제, 또한 글의 논리전개까지 종합적으로 검증된 우수한 지문들이다. 따라서 단순히 문제풀이가 아닌 지문을 ‘사고하면서 읽는 학습’을 학습 관점으로 두어 주제와 글의 전개를 이해하고 파악하는 연습 교재로 활용 해야만 한다.

- EBS 연계 교재의 구체적 활용법

EBS 교재를 통해 지문 독해에 관한 모든 학습을 종합 해주는 것이 시간대비 가장 효율적인 학습이다. EBS 교재로 각 유형별 문제를 풀고 나면 반드시 그 지문의 주제와 주제의 전개과정이 각 유형별 정,오답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이해하고 파악하며 정, 오답의 근거를 볼 수 있는 방법 터득에 주력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그 지문 속 어휘들의 쓰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숙지하여 궁극의 어휘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복잡하고 긴 문장은 구문정리를 통해 작가의 의도를 간결하게 해석해낼 수 있는 해석법을 터득해가야만 한다.

5. 기출문제 학습의 전환

- 수학문제의 정답에는 반드시 올바른 풀이과정이 있듯이 영어영역의 정답에도 올바른 풀이과정이 있다!

‘올바른 논리적 사고과정이 올바른 답을 유추하도록 해주는 것은 절대 진리’이다. 그저 풀고 채점하며 맞고 틀릴 때마다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학습은 결코 올바른 수능학습이 될 수 없다. 수학능력 영어영역 시험 또한 수학과목처럼 사고력을 요구하는 만큼 각 유형별로 사고하는 과정하나하나가 정, 오답과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각 유형별로 학습을 할 때는 유형에 따른 일관되게 적용할 수 있는 올바른 사고법을 터득해야 하며, 그 사고과정 하나하나를 점검하는 학습에 관점을 두어야만 어떠한 난이도에도 적용할 수 있는 풀이법을 터득하고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능력을 향상 시키는 데 가장 훌륭한 정석은 기출문제이다. 기출문제는 단순한 문제집이 아니다. 기출문제는 출제자의 출제의도와 출제전략이 들어있는 ‘출제자의 전략서’이자, 일종의 ‘수능의 병법서’이다. 따라서, 문제집처럼 그저 푸는 것이 아닌 분석해야만 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출문제를 통해 출제자의 지문 선별 성향과 기준을 분석, 파악해야 하고, 출제자가 만드는 매력적인 오답의 일관된 성향을 분석하고 파악해야 하며, 자신의 독해법과 문제해결 능력의 궁극의 부족한 부분과 보완해야 할 문제점, 즉 출제자의 출제 경향을 기준 삼아 자신의 악습관을 정리하고 그 악습관을 수정, 보완할 지침서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기출을 활용하여 자신의 올바르고 일관된 사고법을 터득하고 사고 과정을 설계하여 문제해결에 필요한 일관된 사고의 기준을 정립하고 단서가 될 정보를 보는 시야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출문제는 답을 알고 있어도 반복학습이 중요한 학습서이다. ‘반복학습’을 통해 완성도 높은 일관된 풀이법과 사고법을 체화시켜야 할 것이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열심히 물을 퍼다 부어도 밑이 빠져있다면 그 노력은 모두 허사가 된다는 말이다. 이는 학습에도 적용된다. 아무리 많은 시간 열심히 노력을 투자하더라도 학습의 관점이 잘못되었다면 모든 노력들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노력처럼 허사가 될 것이다. 따라서 수능이 요구하는 관점을 제대로 잡음으로써 수험생들이 투자하게 될 독에 밑을 바르고 탄탄하게 막고 모든 노력을 쏟아 부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이투스네오 김형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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