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인문논술에 대한 오해들] 입시논술 실전편
[대입 인문논술에 대한 오해들] 입시논술 실전편
  • 강인호 강사
  • 승인 2020.06.11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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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멘토링을 받고 있다.
학생들이 멘토링을 받고 있다.

[고양일보] 앞선 기고문에서는 주로 인문논술 입시전형과 관련된 오해들에 대해 주로 해명했다. 이번 글에서는 인문논술시험 자체에 관한 오해들에 대해 해명하고자 한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입시논술 상담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듣게 되는 질문에서 드러난 오해와 그에 대한 답변을 제시하고자 한다.

1. 2022학년도 수시, 역시나 학종이다?

입시를 준비하는 학부모들과 수험생들, 심지어 고등학교 고3 담임 및 입시 상담 선생님들까지 수시원서 6장은 학종, 정시원서 3장은 수능이라는 천편일률적인 기준을 모든 수험생들에게 적용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조금만 조사해보면, 다소 위험한 기준 적용이 아닌가 생각한다. 수시에서 유리한 재수생들, 반수생들, 특목고 및 자사고 수험생들에 대한 고려를 제외하더라도, 단순히 산술적으로 볼 때, 전국 고등학교 수는 2,200여 개이며, 인문계와 자연계를 나누어 볼 때 전교 10등 이내에 드는 고3 수험생만 46,000명이며, 이들은 내신 1점대를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서울시내 최하위권 4년제 대학까지 학종 모집인원은 대략 35,000명 전후 정도였다. 이렇게만 보더라도, 과연 서울지역 대학을 지원하는 일반고 고3 수험생이 수시 6장을 모두 학종을 지원하는 것을 보면 의아할 지경인데, 2020년도 현재 고2인 수험생들이 보게 될 2022학년도 입시부터는 수시 지원에 대해 보다 더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문제는 2022학년도 수시전형에서는 정시 확대라는 정부 정책에 따라 서울시내 학종 모집인원이 30~40% 감소한다. 필자가 서울대에서 홍익대까지 서울시내 15개 중상위권 대학들의 모집인원을 분석해 본 결과, 2021학년도 학종 모집인원은 20,200여명이었으나 2022학년도 입시에서는 그 인원이 16,500여명으로 대략 3,700여명 감소한다. 한편 논술의 경우 2022학년도 입시부터 적성고사가 폐지됨에 따라 현재까지 적성고사를 보던 가천대, 고려대 세종, 수원대가 논술 전형을 신설했고, 특히 가천대의 경우 2022학년도 입시에서 논술전형으로 851명을 선발한다. 물론 기존의 논술전형을 보던 대학들의 논술 선발 인원이 감소하긴 했으나 위의 세 대학이 새롭게 논술전형대학에 참여함에 따라 기존의 33개 대학에서 36개 대학으로 논술 전형이 확대되었으며 논술모집인원은 기존의 11,135명에서 11,042명으로 93명이 감소했다. 이러한 자료를 해석해보자면, 서울이나 수도권을 지원하는 수험생의 경우 2022학년도 입시에서는 기존대로 학종을 지원할 경우 더 불합격할 확률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으며, 특히 서울 인근 중하위권 대학을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논술을 준비해야만 한다.

2. 논술 문제에는 답이 없고 합격은 로또다?

정말 일반적인 오해인 것 같다. 이제 논술전형이 시작된 지 거의 20년이 넘었으며, 이제 논술은 입시제도에 정착하여 제대로 된 답안을 작성해야 하는 시험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모든 논술문제는 대략 유형별로 볼 때, 비교/설명/비판/견해 문제들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제 논술을 보는 각 대학들은 문제 출제시 각 문제마다 예시 답안을 마련하여 나름의 자세한 채점기준표에 따라 학생들의 답안을 채점하고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수험생들은 제시문 8개 정도에 속한 3문제 정도를 풀게 되는데, 각 문제에 30점/30점/40점이 배점된다고 볼 때, 대략 25점/25점/35점을 획득한 수험생이 논술전형에서 합격한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비교/설명/비판/견해 문제들을 골고루 잘 풀이한, 즉 제대로 된 답안을 작성한 수험생이 합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인문논술 문제에는 답이 있으며, 착실히 여러 유형의 문제들을 접하고 준비한 수험생이 합격하는 것이다. 결국 논술에서 합격하는 것은 로또에서 당첨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3. 논술 준비는 6월 모평 이후에 하면 된다?

이미 늦었을 수 있다. 자연계 논술의 경우 주로 수학, 과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다소 늦게라도 준비해서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인문논술의 경우 7월 정도부터 준비해서 성공할 확률은 다소 떨어진다. 그렇게 하기에는 인문논술은 전혀 새로운 과목으로 준비해야 할 것들이 꽤나 많다. 제시문을 분석적으로 이해하고 위에서 말한 논술문제의 유형들을 익히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4. 글쓰기 재주가 있으면 논술을 잘 한다?

필자는 오랫동안 인문논술을 가르치면서 사실상 논술에 특화하여 재능을 가진 수험생을 거의 보지 못했다. 논술을 잘 한다는 것은 독후감을 잘 쓴다거나 창의적인 글쓰기에 강한 것과는 다르다. 인문논술은 필자의 생각에 제시문 분석과 이해가 70%이다. 사실 인문논술은 대학에 입학해 자주 접하게 되는 난해한 텍스트를 잘 이해하고 재구성해서 소화할 수 있는 뛰어난 수험생을 선발하기 위한 시험이다. 따라서 학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독후감 대회에서 여러 번 수상을 했다거나 초중등에서 논술학원을 다녔다는 점이 논술 준비에 특별히 유리한 것을 별로 보지 못했다. 문제는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에 완벽한, 혹은 문장력만 좋은 글쓰기가 아니라 논증적 텍스트 분석이기 때문이다.

5. 국어를 잘 하면 논술도 잘 한다?

물론 수험생이 국어 성적이 좋을 경우 텍스트 독해에 익숙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문논술을 준비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상 이런 효과를 누리는 수험생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인문논술은 국어와는 많이 다른 과목이다. 국어를 통해 텍스트 분석을 위한 도구들을 가질 수는 있지만, 실제 난해한 텍스트를 문장마다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인문논술에서는 그런 도구들이 실전에서 그렇게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국어 성적이 안 좋더라도 착실하게 배워서 논술시험이 쉽지 않은 대학들에 합격한 수험생들이 꽤나 많다.

이투스네오 강인호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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