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신’ 실현하고 싶어 정치 입문
경희참여캠프, 공약도 시민토론 거쳐
친환경 무상급식, 미세먼지 해결 노력

김경희 경기도의원 후보는 거창한 개발공약보다는 시민참여와 생활정치가 공약이라고 말했다. 선거캠프도 SNS를 통해 참여의 문을 열어놨다.   

김경희 경기도의원 후보(중산·풍산·고봉, 더불어민주당)는 2006년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고양시의회에 입성한 이후 내리 3선을 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경기도의원에 도전한다.

김 후보는 2000년대 초반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활동으로 정치에 참여했다. 지역주의 타파와 시민참여 정신에 끌렸다고 한다. 시의원 도전도 노무현 대통령의 시민참여 정치를 지역에서 실현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가 롤모델로 꼽는 이도 故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는 이재준 도의원(현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후보)이 롤모델이 됐다. 도의원 출마도 이와 무관치 않다. 광역 차원에서 시민참여 정치문화 조성이 꿈이라고 했다. 

시민참여 정신은 캠프구성에도 반영됐다. '경희참여캠프'로 명명하고 자원봉사 뿐만 아니라 공약과 캠프 운영 전반에 시민들의 다양한 참여를 받아들였다. 일부 공약에는 공약제안자 이름을 표기하고 해당 공약의 실현까지 함께하기로 했다. 

김경희 후보를 만나 핵심공약과 출마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는 5월 24일 풍산동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 9주기 다음날이었다. 김 후보는 관련 내용을 언급하면서 눈시울이 불거지기도 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Q : 3선 시의원을 마치고 경기도의원 도전한다. 

김경희 후보(이하 김 후보) : 시의원으로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었다. 정책제안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광역 차원에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정책으로 풀고 싶었다. 시민들의 제안이 현실화되려면 행정이 열린 마음으로 받아줘야 한다. 그런 면에서는 고양시 행정에 아쉬움도 있었다. 이재준 도의원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는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Q : 출마 결정은 언제했나.

김 후보 : 2016년 총선을 마치고 결정했다. 유은혜 국회의원(고양시병 당협위원장)에게 출마의사를 전했다. 흔쾌히 동의하더라. 처음 정치를 시작하면서 목표로 삼은 것이 상식적인 사회,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였다. 그런 사회를 만드는데 작은 변화라도 일으키고 싶었다. 도의원 출마도 그런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Q : 정치 입문은 어떻게 했나. 

김 후보 : 노사모 활동에 초기부터 참여했다. 지역주의 타파와 새로운 정치를 위해 어려운 길을 선택한 정치인 노무현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지역에서도 시민참여 정신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정당투표가 시작되고 비례대표 추천을 받았다.

김 후보는 노사로 회원으로 시작해 개혁당을 거쳐 열린우리당 비례 시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12년 전 노무현 정신을 뒷받침하고 싶어 출마를 결심했다. 지역에서는 이재준 도의원의 활동에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Q : 비례후보 공천이 쉽지 않았을텐데.

김 후보 : 당시 열린우리당 고양시 대의원이 200여 명 가량이었다. 이중 노사모 출신들과 개혁당 출신을 포함해 정치개혁에 공감하던 분들이 족히 절반은 넘었다. 그 분들이 고양예산감시네트워크 활동을 하면서 생활정치를 강조한 내 활동을 좋게 평가한 것 같다. 당시 고양시는 노사모와 개혁당이 잘 운영되던 지역이었다. 

Q : 시의원으로 12년간의 의정활동을 자평한다면.

김 후보 : 원칙을 지키는 의정활동을 했다고 생각한다. 행정에 사람이 배제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초선 때 설립한 고양시사회창안센터도 그 연장선이었다. 시민들이 꼭 정치인을 만나야 제안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든 제안할 수 있는 플랫폼이 중요하다. 시민이 폭넓게 시정에 참여해야 지방자치가 완성된다. 시민들이 스스로 변화를 제안하고 그 변화가 실현되면서 보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의정활동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인지도 항상 고민했다. 

Q :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나.

김 후보 : 2011년 고양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을 할 때다. ‘저소득층 자녀 교복구입비 지원조례’를 다뤘는데 실행 프로세스가 문제였다. 학생들이 학교배정 이후 직접 저소득층인 것을 입증하도록 했다. 이러면 공무원들은 편할지 몰라도 학생들이 입학하자마자 가난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이를 주민센터가 학부모에게 통보하고 통장으로 교복구입비를 입금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학생들에게 가난을 입증하지 않아도 되도록 바꾼 것이다. 

Q : 고양시의 시민참여 수준이 높아졌다고 보나.

김 후보 : 그렇다. 주민들이나 마을공동체가 참여할 수 있는 사업들이 생겼다. 주민참여예산제도 시행중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지금까지 행정은 위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주민들을 대상화하는 면이 있었다. 주민들의 참여가 일상이 되고, 행정의 틀이 바뀌고 있는데 행정이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주민들만 교육할 것이 아니라 공무원들도 교육이 필요하다.

Q : 선거 캠프 구성에 시민참여를 받는다고 들었다.

김 후보 : 경희참여캠프라고 이름을 붙였다. 캐치프레이즈로 사용하고 있는 ‘경기도의 희망’도 김경희란 내 이름으로 3행시를 지어준 시민의 제안이 힌트가 됐다. 경희참여공약연구본부를 만들어 공약도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보도록 했다. 현재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부정기적으로 공약토론도 한다. 공개모집은 페이스북과 네이버 밴드로 한다. 수백명이 참여하지는 않지만 시민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나 태도를 전달하는 효과도 있다. 일부 공약은 제안자의 이름을 공보물에 표시하고 그 제안의 실현까지 제안자와 수시로 만나 의견을 나눌 생각이다.

Q : 핵심공약은 무엇인가.

김 후보 : 3가지 정도가 있다. 대곡소사선을 일산역까지 연장하는 것이다. 김포와 부천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교통도 좋아질 것으로 본다. 또, 경기도 31개 시군에 고등학교까지 친환경 무상급식이 시행되도록 하겠다. 시민들이 미세먼지 걱정도 많이 한다. 경기도미세먼지대응센터를 만들어서 각 지자체별 편차가 있는 미세먼지 대응체계를 정비하겠다. 경기도에 미세먼지 저감 조례는 있지만 상황별로 대응할 수 있는 기구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Q : 정치인으로 롤모델이 있다면.  

김 후보 :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지역주의에 끊임없이 도전했던 모습이나, 대통령이 되는 과정이 우리 정치사에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서거 이후에도 매년 봉하마을에 내려갔다.(올해 9주기는 선거운동으로 못 내려갔다는 김 후보는 이 부분에서 눈시울이 불거졌다.) 

Q : 시민참여 정신 어떻게 실현할 생각인가. 

김 후보 : 경기도의원은 시의원에 비해 지역구민들과 접촉이 상대적으로 적다. 도의원을 잘 모르는 시민들도 많다. SNS를 활용해 의정활동을 알리고, 정기적으로 의정보고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일방적으로 의정활동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제안을 받는 자리로 만들겠다. 

 

<김경희 후보 프로필>

성균관대학교 졸업
고양시의원 3선
고양무지개연대3.0 시민주권후보(2018년)
(현)고양시인권증진위원회 위원
(현)고양사회창안센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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