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밖 활동에 한계 느껴 출마 결심"
"불통행정, 100만 도시 100명이 이끌어"
"재건축 다가온 일산신도시, 준비 필요"
"타운미팅 활성화, 주민참여 공간 만들 것"

김미수 후보는 출마 이유중 하나로 고양시민단체 시민후보 운동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제 활동가들이 직접 의회에 들어가야 하고 그럴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미수 고양시의원 후보(일산1동·탄현동,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까지 지역의 대표적인 시민단체 고양시민회 대표로 활동했다. 

탄현 7단지 동대표, 고양시정주민참여위원회 부위원장,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집행위원장, 고양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공동대표, 고양시민회 대표까지 선거명함에 새겨진 그의 이력자체가 고양 시민운동과 주민운동의 역사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그런 그가 6·13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고양시의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시민단체 대표로는 쉽지 않은 여당 단수 공천도 받았다.

김미수 후보를 11일 오후 탄현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사무실로 사용하는 좁은 창고형 공간은 정리도 덜 된 상태였다. 출마 이유를 물으니 “제도권 정치에서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역 핵심과제로는 1기 신도시 노후화 문제를 제기했다. 재건축과 리모델링 사이에서 행정이 뒷받침을 해주고 소통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 당선되면 가장 하고 싶은 일로는 타운미팅 활성화를 통한 시민들의 의정활동 참여 확대를 꼽았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Q :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

김미수 후보(이하 김 후보) : 시민단체 활동가로 다양한 정책제안을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제도권 밖에서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정작 의회에서 실행되는 것이 없었다. 단순히 정책제안에 그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출마했다. 시민사회가 생각하는 정책을 의회 안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제도화 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본다.

Q : 시민단체 활동 과정에서도 민주당 당적이었나.

김 후보 : 2010년 강영모 선거캠프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입당했다. 당시 무지개연대가 선택한 시민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활동했다. 2014년 고양시민회 대표가 되면서 정당활동을 접은 상태였다. 

Q : 김현미 의원이 출마를 제의했다고 알려져 있다.

김 후보 : 맞다. 그 이유중 하나가 고양시 전체를 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공천이 보통 각 지역에서 이뤄지니 고양시 행정 전체를 볼 수 있는 사람이 부족하다고 했다. 제안에 응했고 공천도 됐다. 

Q : 고양시의회 7대 의회는 어떻게 평가하나.

김 후보 : 의회는 행정 감시를 해야 한다. 그런데 막상 의원들의 주된 활동이 동네 표를 의식한 선심성 예산 만들기였다. 치적용 사업으로 생기는 예산낭비가 심각했다. 고양시 살림살이를 잘 관리하고 시민들의 정책제안을 실행하라고 뽑아놨더니 예산낭비만 하는 꼴이었다.

Q : 시민단체 대표로 민주당 시장에 비판도 많이 해 왔다.

김 후보 : 100만 고양시에 시장이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100명 뿐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시장의 소통 범위가 그만큼 좁다는 거다. 그들도 대부분 시 출연기관에 들어가 버렸다.

Q : 최성 시장은 시민후보였다. 시민단체 책임은 없나.

김 후보 : 최성 시장이 앞에서는 다 듣겠다고 하고는 정작 정책제안과 관련한 소통은 거의 지키지 않았다. 그러니 2014년 지방선거 당시에도 시민사회 안에서 비판적인 평가가 많았다. 결국 좀 더 지켜보자고 한 거다. 시민단체가 시민후보를 선정하고 견인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노출됐던 것은 맞다.

김 후보는 5년 후 닥쳐올 신도시 재개발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운미팅 등 시민들이 의정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길도 열겠다고 말했다.  

Q : 시민후보 운동이 한계가 있었던 것 아닌가. 

김 후보 : 2010년 지방선거는 지방권력을 바꾸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다보니 시민후보 당선자들이 의회에 들어가 무엇을 하는지 확인하고 견제하는 일에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었다. 2014년에는 바꾸는 것에 더해 당선 이후 견제도 중요했다. 하지만 시민후보들도 막상 당선되면 시민사회의 이야기를 잘 못 듣더라. 그런 점에서 한계를 느꼈다.

Q : 구체적인 사례로 어떤 것들이 있나.

김 후보 : 금정굴 희생자 지원조례가 대표적이다. 금정굴 사업은 한국전쟁 민간인 피해자들의 문제를 의제화 하는데 의미가 있고, 정부와 경기도도 적극적이었다. 고양시만 못했다. 시의원들이 수년간 조례도 통과 못 시켰다. 막상 의회가 열리면 총대를 매는 사람이 없었다. 의회 안에서 형식적으로 다루고 싸우지를 않는다. 시민사회가 제도권으로 들어가야 하는 이유다.

Q : 고양시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인가.

김 후보 : 구도심은 도시정비의 문제가 있다. 균형발전 요구도 높다. 일산신도시는 이제 조성 30년이 다가온다. 일시에 재건축과 리모델링이 시작될 텐데 밑 그림을 지금부터 그려야 한다. 5년 정도의 여유가 있다. 장기수선충당금을 더 비축하고 어떤 재개발일지 시민들과 소통하고 안내해야 한다. 시민들이 재정착할 방법을 시가 알려불 필요도 있다. 아파트 입주민들 책임으로 돌리면 안 된다.

15층짜리 아파트가 재건축을 하게 되면 적어도 30층으로 지어야 이익률이 맞는다. 같은 층수로 재건축을 하면 수억 원씩 입주민들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비좁은 신도시에 복지 교통 교육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5년 후 대란을 막기 위해서는 도시계획에 준하는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Q : 지역구인 탄현동과 일산1동은 어떤가.

김 후보 : 탄현동과 일산동의 문제는 남은 땅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난개발이 생긴다. 교육, 복지, 교통 문제가 더 심해지고 있다. 일산1동은 뉴타운 문제도 걸려 있다. 서울과 비슷하다. 공심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난개발을 막아야 한다. 탄현 푸르지오가 들어서면서 일대 교통문제가 심각해진 것에서도 배워야 한다. 

Q : 시민운동가와 정치인, 어떤 것이 다른가.

김 후보 : 행동을 조심하게 된다.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는 목소리도 좀 크게 냈다. 이제는 시민들 전체를 봐야 한다. 다양한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Q : 하루 일과는 어떤가. 선거전략이 따로 있나.

김 후보 : 오전에 출근인사를 한다. 끝나면 아침회의를 실무진들과 진행한다. 그리고 동네 행사들을 돈다. 다른 정당에 비해 우리는 고양시장 경선이 늦게 끝나면서 선거운동을 미리 할 수 없었다. 득표전략이라고 하면 주민들을 많이 만나는 것이다.

Q : 선거분위기는, 민주당 인기 실감하나.

김 후보 : 최근 어버이날 행사를 많이 찾았다. 요즘에는 단지별로 행사를 하니 수십개 일정이다. 어제도 10군데를 찾았다. 아직도 어르신들은 민주당 싫어하는 분 많다. 하지만 변화도 있다. ‘나도 이제는 한국당이 싫다’고 하는 어르신들도 자주 만난다. 예전에는 민주당 명함도 안 받던 분들이다. 거부감이 없어졌다고 할까.

Q : 당선되면 고양시의회 어떻게 바꾸고 싶나.

김 후보 : 공천 후보 기준으로 새로운 고양시의회는 초선 비율이 70% 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초선 의원들이 의회에 익숙해지는 기간 동안이 문제다. 민주당에 초선의원 공부모임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또, 한 달에 한번은 시민들과 시의원이 소통할 수 있는 타운미팅 형태의 참여프로그램도 만들고 싶다. 민원이 생기면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의원이 의회에 앞서 먼저 시민의견부터 들어보자는 것이다. 선거 때만 얼굴 보이는 정치인이 되지는 않겠다.

Q : 다른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여전히 공천 장벽이 있다.

김 후보 : 국회나 도의회는 시민사회 활동가와 장애인, 청년들의 의회 입성을 보장하고 있다. 비례대표를 통해서다. 고양시의회 비례공천에서도 시민사회 몫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김미수 후보 프로필>

백마초등학교 졸업
고양여자종합고등학교 졸업
덕성여자대학교 졸업
김현미 국회의원 특별보좌관(현)
주엽커뮤니티센터장(현)
고양시자치공동체지원센터 컨설턴트(현)
황룡산을사랑하는사람들 감사(현)
고양시민회 대표(전)
고양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공동대표(전)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집행위원장(전)
탄현7단지 부녀회 및 동대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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