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고양시장 후보(더불어민주당)은 재선 경기도의원으로, 일찌감치 고양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고양시갑 당협위원장 자리도 내려놓고 올인했다. 그 결과 최성 시장의 컷오프 이후 이어진 치열한 당내 경선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민주후보 원팀(김유임, 김영환, 박윤희) 후보들을 의미 있는 격차로 따돌렸다. 

당내 경선이 본선 이상으로 치열했던 탓에 상처도 났다. 이 후보측이 경선 막판 최성 시장 측근들의 합류 소식을 전하고 세몰이에 나서면서 원팀 정신을 스스로 깨 버렸다는 비판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당내 경선 후보들이 이재준 캠프에 모이면서 갈등이 봉합됐다는 평가다.    

지역정가에서 이 후보는 진정성 있는 정치인으로 통한다. 일 하나는 잘한다는 평가도 많다. 끈질기게 정책을 끌고나가는 정치력도 있다. 이런 저력이 마땅한 후견인 없이도 고양시장 공천권을 손에 넣는 이변을 일으켰다고 보는 시각이 상당하다. 

1998년 종로 보궐선서에서 노무현 후보 수행비서로 정치에 입문한 이재준 후보는 시민운동과 지방의회를 두루 거쳤다. “정치권력이 자본권력보다 우위에 서야한다"고 말할 정도로 정치철학이 확고하다. 

인터뷰를 통해 이 후보가 꿈꾸는 고양시는 어떤 모습인지, 핵심공약과 정치인 이재준의 모습을 알아봤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서 배운 정치를 문재인 정부에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이루어졌다.  

이재준 캠프 제공.

Q : 고양시장 출마 계기는.

이재준 후보(이하 이 후보) : 경기도의원으로 8년을 일하며 고양시를 샅샅이 살펴왔다. 국가사업과 경기도사업을 잘 아는 재정전문가이자 도시교통전문가로서 131건의 의안을 발의했다.

좋은 정치는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일하고 싶어도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억울함, 부당한 갑질에 눈물 흘리게 되는 억울함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다. 노력이 배반당하지 않고 성실한 사람이 대접받는 세상을 고양시에서 시민과 함께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출마했다.

Q : 재선 경기도의원으로 고양시에 어떤 변화 이끌었나.

이 후보 : 비정규직 차별금지 및 무기계약직 전환 조례, 청소년 버스요금 할인폭 확대 촉구 건의안 등 131건의 의안을 발의했다. 고양지역 현안사업이었던 경기북부 어린이박물관 유치, 2007년부터 외곽순환도로 통행료 인하운동 주도, 원당중학교 그린벨트 불법 건축물 양성화도 해결했다.

Q : 고양시 어떤 문제 갖고 있다고 보나. 그리고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이 후보 : 시 승격 후 지난 26년, 고양시는 덩치만 커졌을 뿐 여전히 ‘베드타운 개발시대’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산업기반은 취약하고 교통은 악화됐다. 특히 인구는 계속 늘고 있는데 교통기반시설은 그만큼 보강되지 않았다.

많은 시민이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는 베드타운의 특성상 서울과의 접근성 개선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 단기적으로는 버스노선 재편과 배차간격 조정, 소외지역 버스노선 신설, 굴곡노선 직선화 등을 통해 이용하기 편리한 버스노선을 구성하고 출퇴근길 정체를 해소하겠다. 장기적으로 대곡~소사선, GTX, 신분당선, 지하철 3,5호선 등 철도교통망을 확대하여 교통문제를 해결하겠다.

Q : 핵심공약을 설명해 달라.

이 후보 : 지난 28일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3대 비전, 9대 목표, 5대 대표공약, 70대 핵심공약을 발표했다. 그중 5대 대표공약을 간략이 말씀드리겠다.

첫 번째, 평화경제특별시 비전의 핵심정책인 대도시 특례시 지정이다. 대도시 특례로 100만 인구규모에 맞는 행정권과 재정권을 확보하겠다. 테크노벨리, 방송영상벨리,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 대곡역세권 개발 등 인구 100만 대도시에 맞는 자족경제인프라를 확충해 고양시를 평화시대 수도권 북부의 평화경제특별시로 육성하겠다.

두 번째, 파리기후협약 이행을 통해 우리 고양시를 숨 쉴 권리가 있는 환경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햇빛발전소 설치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의 환경정책을 수립할 생각이다.

세 번째, 지역화폐인 고양페이의 도입이다. 스마트폰, 상품권 등과 연계하여 고양시 재래시장, 자영업, 중소기업, 지역서점 등을 지역화폐 사용처로 지정하고 공무원 복지포인트 중학생 도서지원, 고양 청년 수당 등 지역 내 복지 사업을 고양페이로 지급할 예정이다. 고양페이를 통해 지역 내 선순환 경제구조를 만들어 복지와 경제를 결합한 상생경제의 토대를 구축할 것이다.

네 번째, 아시안 하이웨이(고양~서울 지하도로) 구축이다. 지난 4.27 판문점 선언은 철도만이 아닌 도로의 연결도 약속했었다. 부산과 서울, 평양 그리고 중국을 연결하는 아시안 하이웨이 H1 노선은 1959년 UN에서 지정한 아시아와 유럽을 육지로 연결하는 도로이지만 분단으로 인해 그동안 서울에서부터 끊겨있었다. 

남북 정상의 만남은 이 끊긴 도로를 다시 연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경부고속도로 종점부터 우리 고양시를 연결해 자유로를 달려 북으로 갈 수 있는 도로가 연결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 고양시는 명실상부한 남북 신평화 경제 교통의 중심이 될 것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민관협치체계 확립 및 주민참여예산제 개선이다. 헌법에 명기된 주권재민의 원칙과 같이 고양시의 권력도 시민에게 있다. 깨어있는 시민들과 함께 참여와 자치의 행정혁신으로 고양시를 시민중심도시로 만들어 갈 것이다.

Q : 당내경선 과정에서 최성 캠프 합류에 곱지 않는 시선도 있었다.

현재 당시 경선을 함께 치렀던 김영환, 김유임, 박윤희 후보 모두 원팀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논란은 해결되었다고 본다.

Q : ‘시민이 갑이다’ 슬로건 어떻게 구체화 되나.

‘시민이 갑이다’는 소통 중심 시정, 시민 중심 시정을 펼치겠다는 의지다. 고양시민을 갑으로 만드는 정책, 시민을 진정 갑으로 섬기는 시정 운용을 하겠다.

Q : 이재준은 다른 정치인과 무엇이 다른가.

이 후보 : 경기도의회 전 상임위에 조례를 발의할 만큼 전 분야 기본 개념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외곽순환도로 통행료 인하 싸움처럼 12년이 걸려도 끝내 해결해 내는 정치인이다. 특히 LH의 취득세 감면 관련 법 개정 이끌어 내 연간 약 800억 원의 취득세를 추가 징수할 수 있게 했다.

“정치권력이 자본권력보다 우위에 서야 하며 권력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라는 소신을 가지고 정치활동을 해왔으며 옳음이 강함을 이기는 정의로운 사회 구현을 위해 노력해왔다. 시민사회 운동과 정치활동참여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이상과 합리, 소통과 상생, 역사와 정의에 대해 고민해왔으며 개념 있는 정치, 승리하는 진보개혁을 실현해 왔다.

그동안 도시는 대상으로만 존재해 왔다. 개발과 성장, 가격과 비교, 배제와 단절 등 부정적 언어로 불려온 도시를 반성과 통찰을 통한 참다운 도시로 되돌리기 위해 인문적 사고를 가진 정치인이 요구되는 사회며 그 길에 적임자가 바로 사람 공동체를 줄기차게 주장해 온 이재준이라고 말하고 싶다.

Q : 이재준이 꿈꾸는 고양시는 어떤 모습인가.

이 후보 : 지방자치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시민에게 권력을 돌려주는 것이 지방자치다. 고양시 지방자치를 완성하여 시민이 주인이 되는 도시를 만들겠다.

20여 년 전 종로와 부산에서 노무현 국회의원 후보와 함께 했다. 이제 노무현 대통령께 배운 정치를 문재인 정부에서 완성할 기회를 얻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조를 고양시에서 이어 새로운 고양시, 시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고양시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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