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룡 캠프 합류하면서 고양시 정착
호남출신에 한국당
 아파트경비 경험도 
"한국당 밉다지만 야당 무너지면 안돼"

미디어고양 교육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경규 경기도의원 후보는 약한 사람들 말 잘들어주는 도의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한국당 후보여서 곤란도 많이 겪었다는 그는 "아무리 한국당이 미워도 야당이 무너지면 민주주의도 없는 것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경규 경기도의원 후보(제7선거구<백석1·백석2·장항1·장항2>, 자유한국당)는 불과 6개월 전까지 백송마을 9단지 경비원이었다. 지인들은 경비원으로 변신한 그를 보고 놀랐다. 2015년 총선을 앞두고 이운룡 당시 국회의원 특별보좌관으로 고양사람이 된 그의 이력으로 어울리지 않아 보였던 것.

고양시가 더 알고 싶다며 경비원이 된 그는 지난 1년간 자의반타의반 노동운동가가 됐다. 근로계약서 미교부, 지켜지지 않는 휴게시간, 휴일수당 미지급 등 경비원들의 불합리한 노동환경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 결과 근로계약서를 경비원들에게 교부하고, 취업규칙도 사무실에 비치하는 변화가 이어졌다. 용역업체가 3년간 지급하지 않던 근로자의 날 수당을 지급하도록 이끌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비인권네트워크공동위원장도 맡아 TV에 얼굴도 좀 비췄다. 

용역업체측에서는 부담스러워 했다. 지난해 11월 그에게 해고예고통지서가 배달됐다. 3개월 초단기계약이 발목을 잡았다. 계약이 해지됐다. 1년에 4일이 부족한 근무시간으로 경비원들의 인권을 챙겼던 자신은 정작 퇴직금도 못 받았다. 

그가 올해 들어 선택한 또 다른 새로운 길이 지방선거 도전이다.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백석동 시의원이 목표였지만 경쟁이 치열했다. 도의원으로 선회했다. "나 같은 사람도 지방의원이 돼서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김 후보의 출마의 변. 

김경규 후보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실탄(선거자금)도 없고 조직도 부족해 성실함이 유일한 무기란다. 인터뷰는 5월 4일 <미디어고양>강의실에서 진행됐다.

Q : 고양시와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김경규 후보 : 2015년에 이운룡 국회의원이 고양시병 국회의원에 도전하면서 캠프에서 도움을 요청했다. 특별보좌관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 전에는 육군 중사로 전역해 장애인단체와 소비자단체에서 활동을 했다.

이운룡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하면서 갑자기 일이 사라졌다. 고향에 돌아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고양시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을 잊지 못해 고양시에 눌러 앉았다. 지역언론에서도 일을 돕다가 경비원으로도 일을 했다. 남을 돕는 것이 좋아 고양시에 있으면서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도 땄다. 장애인활동보조인과 요양보호사 일도 좀 했다.   

Q : 경비원으로 고양시경비인권네트워크 위원장도 맡았다.  

김경규 후보 : 처음에는 내성적인 성격도 좀 고치고 고양시도 더 알고 싶어 시작한 것이 경비였다. 선배 정치인이 경비원으로 근무중이었다. 호구지책 성격도 있었다. 무엇이든 일을 해야 했으니까. 그런데 일을 시작하고 나니 불합리한 일들이 많았다. 용역업체에 속한 경비원들 대다수는 고령인 탓에 근로계약서를 받아보지 못하고, 취업규칙이 있는지도 몰랐다. 급여를 줄이기 위해 근무시간을 휴게시간이라고 표시해도 항의도 못했다.  

내가 제일 어리니 대표로 문제를 제기했다. 나중에는 노동운동가처럼 되어 있더라.(웃음) 그러던 중에 고양시비정규직지원센터가 아파트 경비원들과 미화원들의 기본권 보장을 위한 단체를 만든다길래 덥썩 공동위원장도 맡았다. 지난해 여름내내 일산 아파트들을 돌아다니며 경비원들의 노동환경 실태조사도 했다. 그러다보니 TV에서도 출연제의가 왔다.  

Q : 용역업체가 좋아하지 않았을 것 같다. 

김경규 후보 : 이미 해고됐다. 지난해 연말쯤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하더라. 대부분 경비원이 3개월짜리 단기계약이다. 말이 계약 종료지 미운털이 박혔다. 해고일도 1년 근무에서 4일이 부족해 퇴직금도 못 받았다. 경비원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더라. 경비인권네트워크 활동은 계속하고 있지만 사회적 관심도 많이 줄었다. 해고는 됐지만 경비인권네트워크 위원장으로 활동은 지속하고 있다. 경비원들의 휴게시간 노동에 대한 수당청구를 지방노동청에 요청해 심사가 진행중이다.  

Q : 지방선거 출마결심은 어떨게 하게 됐나.

김경규 후보 :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것을 좋아한다. 정치에도 관심이 많다보니 지방의원이 되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있었다. 그러다 이동환 위원장(자유한국당 고양시병)을 만났다. 지방선거 출마 생각을 전했고 경기도의원 도전을 권유받았다. 부족한 것이 많지만 도전하게 됐다. 

Q : 요즘 한국당이 인기가 없다. 선거운동에서 느끼나.

김경규 후보 : 인기가 떨어진 것은 맞다. 못 느낄수가 없다. 유권자들을 만나보면 한국당이 제 할 일 안하고 남탓만 한다고 하더라. 웃는낯에 명함을 건네 받다가도 한국당 후보라는 것을 확인하고 명함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유권자도 2명쯤 만나봤다. 전라도 출신이 왜 자유한국당으로 출마했느냐고 꾸짓는 분들도 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더 그런 것 같다. 홍 대표가 막말한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야당 지도자가 참견 안 할 수 있나. 핵폐기를 위한 핵심적인 성과가 없으니까 비판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간 수차례 회담에도 북한은 ICBM개발까지 하지 않았나. 핵시설 폐쇄 약속도 나중에는 금방 복구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무엇보다 한국당이 아무리 미워도 야당이 무너지면 한국 정치에는 더 큰 일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고 유권자들을 설득하면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Q : 사회복지나 노동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진보정치에 참여할 기회도 있었을 것 같다.

김경규 후보 : 젊은 시절 5.18 민주화 운동을 비롯해 사회변화를 목격하면서 진보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와서 보니 진보적인 시각을 가진 분들중에는 민주화 운동 경력을 출세의 도구로 삼는 것 같더라. 좌파들은 깨끗하고 청렴하고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부끄러운 행동을 서슴지 않는 경우도 많이 봤다. 오히려 내가 겪은 보수적인 사람들이 나눌 줄 알고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들이었다.  

Q : 지역구 공약은 마련했나.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김경규 후보 : 백석동 소각장 문제가 심각하다. 단순히 지역주민들의 이기주의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환경문제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와이시티 특혜문제도 수년간 시간만 끌고 시민들이 납득할만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권력이 교체되면 다시 한 번 들여다봐야 한다. 

민주당, 한국당 구분하지 말고 그간 권력을 잘못 사용한 일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 그 외에도 사회복지와 노인문제 해결을 위한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 유권자들과 만나고 물어보면서 구체화 할 예정이다. 

Q : 출마경력이 없는 정치신인이다. 어려운 점은?

김경규 후보 : 어려운 것? 별로 없다. 정치가 체질인 것 같다.(웃음) 나는 사람 만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생각들을, 말을 들어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기분좋은 일인가. 이제 자주 만나는 지역 사람들은 어디로가야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도 해준다. 거기가서 선거운동 하라는 것이다. 유권자들과 이제 많이 익숙해졌다.

Q : 당선을 위한 특별한 선거운동 전략이 있나.

나는 조직도 없고 뒷배경도 없다. 선거자금도 부족하다. 하지만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한 성실함은 다른 정치인들보다 월등하다고 생각한다. 예비후보 등록 이후부터 매일 자전거를 타고, 그리고 걸어서 지역주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명함 받는 것이 싫다는 분들도 이제는 많이 친해졌다. 지난번에는 한국당 싫다면서 명함을 버린 추어탕집 주인이 미안하다면서 부침개 서비스도 주더라.(웃음) 

<김경규 후보 프로필>

1955년 광주 광산 출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졸업
육군 중사 전역
(사)녹색평화연합 이사
전)한국시각장애인가족협회 사무총장
전)이운룡 새누리당 국회의원 특별보좌관
현)자유한국당 경기도당 대변인
고양시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내 경비인권네트워크 공동위원장
사회복지사 2급, 장애인활동보조인
 

*미디어고양은 6.13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을 릴레이 인터뷰로 소개합니다. 후보의 인터뷰 요청도 환영합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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