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농성 현장을 위문한 최성 시장이 곧바로 100m가량 떨어진 인근 갈비집을 찾아 수행직원들과 식사를 한 것을 두고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24일 저녁 10시경 고양시 직원 10여명과 웨스턴돔 쪽갈비집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최성 시장.(사진 가운데)

백석동 요진와이시티 특혜설을 제기하며 일산동구 문화공원 광장에서 20일째 노숙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 대표가 25일 새벽 응급실로 후송됐다. 농성을 시작한 이후 두 번째 응급실행이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단식투쟁을 우롱하고 무시한 최성 시장의 태도 때문에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무슨 사연일까.

고양시와 비리척결운동본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성 시장은 24일 일요일 오후 9시 30분께 문화공원을 찾아 20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비리척결운동본부 고철용 본부장을 위문했다. 예고되지 않은 방문이었다. 일산동구 보건소 소속 간호사 2명과 비서실장 등 10여명의 수행인력도 함께였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10여분의 위문을 마친 최 시장이 농성장을 떠나 찾은 곳은 농성장과 직선거리 150m가량 떨어진 웨스턴돔 쪽갈비집. 

단식농성중인 시민을 위문한지 10여분도 지나지 않아 인근 고기집을 방문해 음주를 곁들인 식사를 한 것을 두고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농성현장 관계자들은 “20일째 단식농성이 지속되고 있는데 현장에서 불과 100m가량 떨어진 술집을 찾아 식사와 음주를 한 것은 명백하게 단식투쟁을 우롱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고 본부장은 최 시장 방문 후 약 5시간 후 경인 새벽 2시30분께 응급실로 후송됐는데, 이도 최 시장의 태도와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고철용 본부장은 25일 아침 기자와의 통화에서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최성 시장이 갑자기 찾아와서 고양시의회 조사특위가 결성됐으니 궁금한 것이 있으면 시청으로 찾아오라고 하고서는 벌떡 일어서 갔다. 갈때는 악수도 안했다. 내가 3-5분 정도 얘기를 했으니 총7분 정도 됐을 것"이라면서, "난 시장에게 (요진와이시티 특혜의혹과 관련해서)정치적이고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는데, 최 시장은 내가 자신에게 사과를 했다고 하니 답답하다"고 불만을 전했다.

이는 최 시장이 24일 자신의 SNS에 '고 본부장이 자신을 고소고발한 것과 관련해 사과했다'고 표현한 것과 관련한 불만이다. 

이어 고 본부장은 "최근까지도 단식을 만류하던 보건소 직원은 최성 시장과 함께와서는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 이게 무슨말인가. 그리고 (최성 시장이)간호사를 데리고 술집에 갔다. (바쁘다면서)간호사들을 야밤에 불러서 밥을 먹이고 그런 시간은 있나"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한편, 이날 식사자리에 함께 했다는 고양시 관계자는 일각의 시선에 오해가 있다고 해명했다. 최성 시장이 휴일임에도 쉬지 못한 간호사들과 비서실 직원들을 위해 만든 저녁식사 자리가 오해를 샀다는 것. 음주여부에 대해서도 "술이 식사자리에 놓여 있었지만 마시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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