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 시장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승만·박정희와의 정파적 싸움은 이제 중단하자”는 제안을 한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 공개토론을 요청했다.
게시글에서 최 시장은 “지금은 이명박·박근혜정권의 적폐청산을 위해 외롭게 싸우는 문재인 정부를 위해 촛불시민혁명세력은 모든 힘을 집중해야 한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부활을 꿈꾸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문 정부를 공격하는 반민주·반의회주의 세력을 향해 (안 지사는)정치지도자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안 지사를 우회적으로 질타했다. 이런 제안이 결국 안희정 지사급 몸값 높이기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많다.
이런 최 시장을 보는 고양시민들의 불안과 고민은 커진다. 오지랖 넓게 정치적 멘트에 집중하면서 정작 시정은 외면하고 있는 고양시장의 모습만 보인다는 것이 시민들의 지적이다. 올해 고양시를 중심으로 일어난 사건사고를 정리해 보면 이런 시민들의 우려가 기우는 아닌 것 같다.
최 시장은 연초인 1월 느닷없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도전을 선언하더니 4월 3일 문재인 후보가 확정되는 날까지 시정에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그러고서도 민주당 경선에서 단 0.3%만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부끄러운 수치였다.
그러면서도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시정운영에 사용하는 업무추진비는 그대로 사용한 것이 미디어고양 취재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같은 기간 이재명 성남시장은 시정에서 떠난 기간으로 간주하고 업무추진비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과 대조되는 행동이었다.
더욱이 이 기간 중, 고양시에서는 백석동 요진 와이시티 인근도로에 싱크홀 현상이 연달아 일어나고, 고양종합터미널 영화관 화재, 덕양구 소재 농가에서는 AI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최성 시장은 시정에 매진하기보다는 민주당 경선과 광화문 촛불집회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촛불집회를 지역에서 주도한 고양시민회 마저도 “최성 고양시장이 대선 경선에 신경쓰느라 시정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경선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6월과 7월 사이 긴 국외연수에 나선 최 시장은 시민사회 관계자들을 들러리 세우고 보여주기식 자치분권 개헌 시민선언을 하는가 하면,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미국출장에서 트럼프 정부 핵심 관계자를 만났다며 문재인 정부에 조언을 하는 등 자신의 주가를 올리는 데만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7월 150mm 폭우로 고양시 곳곳 폭우피해가 발생했을 당시에는 최 시장은 해외(유럽)로 휴가를 떠나 고양시에 있지도 않았다.
가장 최근에는 “나도 블랙리스트 피해자”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을 고소하고 나선 최성 시장이지만 고양시민들에게 이런 행보가 지지받지 못하는 것도 올해 내내 이어진 행보와 관련이 있다.
고양시민들은 시정운영에 집중하는 최성 고양시장의 모습을 원한다. 시정운영의 성과를 확인한 후에야 '대선후보급' 정치인 최성의 성장에 박수를 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몸값 높이기에만 치중하는 정치인이라면, 그 자신의 선택과는 무관하게 다시 고양시민의 선택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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