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차량 이용한 듯···짙은색 양복 차림
측근들 이미 조사 받아, 차주 결과 나올 듯

최성 고양시장이 21일 고양경찰서에 출두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조사를 받았다. 조사는 본관이 아닌 별관에서 이뤄졌다. 최 시장은 벤츠 세단을 타고 나타났는데, 변호사의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 시장으로 보이는 남성이 별관 쪽문으로 빠르게 들어가면서 취재기자가 정면얼굴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동일시간 조사중임이 확인되어 확실시 된다. 벤츠 운전자는 최 시장이 타고 있지 않았고, 개인 일 떄문에 경찰서에 들렀다고 말했다. 사진은 최 시장이 출두에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벤츠 세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최성 고양시장이 21일(토) 오전 9시경 고양경찰서로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조사는 별관 건물 지능팀에서 이루어졌다.

출석 예정시간인 9시 정각에 맞춰 검은색 벤츠 E클래스 세단 뒷자석에 탑승해 고양서에 도착한 최 시장은 짙은색 양복 차림이었다. 평소 애용하던 파란색 고양시 점퍼는 착용하지 않았다. 

벤츠차량은 변호사 소유의 차량인 것으로 보인다. 최 시장은 법무법인 광장을 이용하고 있다. 차량에는 지방변호사회 표찰이 부착되어 있었다. 

앞서 시민단체 대표인 고철용씨(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 본부장)는 3월 22일 고양지검에 최 시장 등 2인에 대한 고발장(이후 1명 추가 고발)을 접수한 바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였다. 

최 시장이 3월 15일 일부 출입기자만을 대상으로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전달하는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그 내용을 보도자료로 전체 출입기자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공무원들을 조직적으로 이용했다는 것이 고발의 주요내용이다.

현재 경찰은 피고발인 조사를 모두 마친 상태다. 최 시장이 몇 차례 출석일자를 연기하면서 수사일정이 좀 늦어졌다. 최 시장은 가장 최근인 17일에는 변호사를 통해 출석일자를 연기하면서 건강상의 문제를 들었다. 이런 사정을 볼 때 경찰은 다음주 수사결과를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이 만약 기소의견을 내면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당내경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수사지휘 검찰의 생각도 일부 확인되기 때문. 민주당 공심위의 공천 결과가 유독 늦어지는 이유를 최 시장의 경찰조사와 연결하는 이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최 시장을 고발한 고철용씨는 검찰 고발 이전 선관위에도 신고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최 시장은 3월 23일 집무실에서 덕양구선관위와 경기도선관위 합동조사도 받았다. 관련 조사내용은 검찰이 고발장을 접수하고 경찰이 수사지휘를 받으면서 모두 인계됐다.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선관위 조사 당시 최 시장과 일부 정무직 공무원들은 보도자료 작성을 최 시장 본인이 직접했고 배포에만 일부 정무직 공무원이 참여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당일 최 시장의 일정이 인터뷰 이후 다음 일정까지 30분 정도밖에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리상 헛점이 있다는 의혹이 이어져왔다. 

수사권이 없는 선관위와 달리 경찰은 최 시장의 개인PC 등을 들여다 봤을 가능성이 높고, 최 시장 측근들까지 구체적인 조사를 벌였을 수 있어 수사결과가 더욱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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