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기법 제10조(국기의 관리 등)제1항에는 “국기를 게양하는 기관 또는 단체의 장 등은 국기의 존엄성이 훼손되지 아니하도록 국기·깃봉 및 깃대 등을 관리하여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그런데, 킨텍스를 지나다 보니 제2전시장에 걸린 태극기의 관리가 극히 부실한 것이 눈에 띈다. 테두리 박음질 부분이 뜯어져 있을 정도니 관리가 한참 안 되었다는 얘기다. 아래 사진의 붉은색 원안 부분도 많이 낡고 해져 보기에 흉하다.

태극기 뿐 아니다. 킨텍스가 대한민국 최대의 국제전시장인 만큼 외국 국기도 태극기에 준하여 관리할 필요 있다. 하지만 일부 기는 축 처져 걸려 있어 보기에 민망하다. 자국의 상징이 이렇게 취급받고 있다면 그 나라 국민은 킨텍스와 우리나라를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다.

코트디부아르 국기를 보자. 이 나라의 국기가 마지 조기로 걸린 것처럼 아래로 내려져 게양되어 있다. 인구가 2천만 명 정도 되는 작은 나라이긴 하나, 이런 나라까지 섬세하게 신경쓰는 정성이 있어야 한다. 그게 세계적인 경쟁력이다.

확대하여 본 태극기의 모습. 닳아서 떨어진 국기의 상태가 불량하다.
중앙에 있는 기가 코트디부아르 국기이다. 조기가 걸린 것처럼 내려져 게양되어 있다.

현재 킨텍스(KINTEX)는 제1·2전시장을 합하여 전시면적이 10만8000㎡이다. 이는 축구장 15개 정도의 면적이다.

세계적인 마이스(MICE) 산업 육성이라는 명분으로 제3전시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연면적 7만㎡ 규모의 킨텍스 제3전시장을 2024년 완공한다. 

제3전시장이 건립되면 킨텍스는 세계 20위권의 전시장을 보유하게 된다. 사업비 4343억원은 경기도·고양시·코트라 등 3개 기관이 각각 1/3 분담한다. 고양시 부담은 약 1448억 원이다.

킨텍스는 2016년 말 기준으로 가동률이 57.5%이다. 이런 가운데 제3전시장이 필요한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전문가와 시민이 많다.

킨텍스는 스스로를 '대한민국 1등 전시장 KINTEX'라고 홍보하고 있다. 거대한 담론으로 제3전시장 건립에 사활을 걸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내실을 다지는게 우선이다. 기본을 지키라는 말이다. 

저작권자 © 고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