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채우석 의원에 대해 자격심사와 징계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기 위한 윤리특별위원회 위원구성을 놓고 고양시의회 3개 당의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첫 임시회가 열린 15일, 고양시의회는 윤리특별위원회 위원들을 선임하고자 했으나 3개 당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위원 선임에 실패했다. 이로써 윤리특별위원회 9명에 대한 위원 선임은 제2차 본회의가 열리는 18일 이뤄진다.

더불어민주당 김운남 시의원이 15일 열린 고양시의회 임시회에서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에 대해 대표발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운남 시의원이 15일 열린 고양시의회 임시회에서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에 대해 대표발의하고 있다.

이날 본격적인 의사 진행 전에 이 윤승 의장은 지난 1일 음주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내서 물의를 일으킨 채우석 의원 건과 관련해 사과의 말부터 전했다. 이 의장은 “ 최근의 동료의원의 새해맞이 활동 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고는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반듯한 윤리의식과 시의원으로서의 품위 유지는 의회의 기본 덕목이다. 이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초심을 깊이 되새기며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성숙한 의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채우석 의원 문제를 다룰 윤리특별위원회 의석수를 놓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자유한국당•정의당 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은 채우석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만큼 정당한 징계를 위해서는 야당이 5석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시동 정의당 당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윤리특별위원회 9명의 위원 중 자당 의원 6명과 위원장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런 요구는 민주당이 셀프 심사를 하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 요구에 반대하며 민주당이 진정성 있는 징계절차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심홍순 자유한국당 대표도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정족수의 과반 이상의 의석이 야당 의원으로 채워지기를 바라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은 이러한 야당 요구에 응해서 징계가 적절하게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더불어민주당은 시민들이 구성해준 고양시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민주당의 의석수를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운남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위원장이 우리당 소속일 때는 위원장 포함 5석, 위원장이 우리당 소속이 아닐 때는 6석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한 “지난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꾸려지기 직전에 3당 대표가 모여서 여타 위원회를 구성할 때 의회 내 의석수를 존중하자는 원칙에 야당도 수긍한 바 있다. 이런 큰 틀에서 벗어난다면 향후 위원회가 구성될 때 그때 그때 기준이 달라지는 선례를 남기게 된다”고 말했다. 

15일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소속 10여 명은 임시회가 열리기 전 고양시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채우석 시의원의 제명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15일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소속 10여 명은 임시회가 열리기 전 고양시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채우석 시의원의 제명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한편 이날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소속 10여 명은 임시회가 열리기 전 고양시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채우석 시의원의 제명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이들은 ‘시의회는 채우석 의원을 제명하라’, ‘채우석 의원 즉각 사퇴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든 채 시의원이 입장할 때 마다 채 의원의 제명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또한 음주사고 당사자인 채우석 시의원은 이날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채 의원은 지난 8일 소속정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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