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싸움에 새벽 3시까지 이어진 의회
의석 64% 차지하는 민주당, 상임위 독식
의회운영위 9명 전부 민주당으로 채워

 

7월 2일 오전 9시 시작된 제8대 고양시의회 개원 첫 임시회가 회기연장과 차수변경을 통해 7월 3일 새벽 3시까지 이어졌다. 

의회는 3시경 '고양시 평화경제준비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찬성 21, 반대 12로 통과시키고 전반기 원구성을 포함한 첫 임시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새벽까지 의회가 이어진 까닭에 갈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원구성에서 민주당이 보인 태도는 의회민주주의 파괴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의회운영위 포함 5개 상임위 위원장을 모두 차지한 것에 더해 부위원장도 민주당 의원들로 호선했다. 통상 여당 위원장에 야당 부위원장이라는 공식도 의회 33석중 21석을 차지한 민주당에는 통하지 않은 모양새다. 

셔터가 내려진 고양시의회.

여기에 더해 4개 상임위별로 2명씩 참여해 구성하는 의회운영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 9명 위원 전체를 민주당으로 채웠다.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원구성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한국당은 새벽 3시경 의회 종료와 함께 성명서를 발표하고 "고양시의회에서 의회민주주의는 죽었다"고 선언했다. 정의당도 원구성 관련 문제를 지적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원구성으로 의회 12석, 한국당과 정의당 고양시의원들은 의회운영에서 사실상 발언권이 막히게 됐다. 

한편, 원구성과 함께 통과된 '고양시 평화경제준비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도 논란을 부를 전망이다. 이 조례는 이재준 고양시장 인수위 운영을 위한 단기성 조례다. 시민들에게 알리는 입법예고 기간도 두지 않은 채 민주당 의원들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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