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재선, 한국당 초선 의원 당대표
2일 의장단 선출과정서 시험대 오를 듯

고양시의회 원내정당들이 당대표 선출을 마무리했다. (사진 왼쪽부터 민주당 김운남, 한국당 심홍순, 정의당 박시동)

개원을 앞둔 제8대 고양시의회 원내정당들이 26일 당 대표 선출을 마무리했다. 임기는 2년이다. 이들은 7월 2일 의회 개원과 함께 선출되는 의장단과 의회운영에 리더십을 발휘하게 된다. 고양시의회에는 교섭단체 관련 규정이 없다.  

정당 관계자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오후 의원단 회의를 통해 김운남 재선 의원(일산3·대화)을 당대표로 선출했다. 김 의원은 이날 김효금 의원과 경선을 거쳤다.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김 의원은 27일 통화에서 "의회 운영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고 말했다. 

같은날 자유한국당도 의원단 모임을 통해 심홍순 초선 의원(일산3·대화)을 당대표로 선출했다. 한국당은 3선 의원인 이규열, 김완규 의원을 제외하고 재선 의원이 없다. 다선 의원들이 의장단 진입을 원하고 있어 초선 당대표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심 의원은 2006년부터 일산서구 당협위원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면서 10년 이상 김영선 위원장(전 국회의원)을 보좌해 왔다. 올해 조대원 위원장으로 교체된 이후 공천을 받았다. 공천에는 김영선 전 위원장 영향력도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알려진다. 

고양시의회 의회운영의 또다른 축인 정의당은 일찌감치 박시동 3선 의원(주교·성사1·성사2·식사)을 당대표로 결정했다. 유일한 다선 의원이어서 별다른 선출절차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고양시의회 원내정당 당대표들의 시험대는 7월 2일 예정된 의장단 선거가 될 전망이다. 6·13지방선거를 통해 민주당이 의회 21석 과반의석(정수 33)을 차지하면서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다른 정당의 협조가 없이도 원구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한국당은 관례대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한 자리를 요구하겠다는 생각이지만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희박하다. 의석수(8석)가 너무 적어서다. 여기에 정의당(4석)도 부의장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야당간 갈등도 예상된다. 

민주당은 느긋한 입장이다. 의장단 선출 하루 전인 7월 1일 의원 모임을 통해 의장단 구성에 대한 입장을 확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의장단 선출 이전 정당 대표들간 논의테이블은 자연히 제한적이다. 실제도 한국당과 정의당은 27일까지 민주당으로부터 원 구성 논의에 대한 통보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민주당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전석을 차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 의원들이 미리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추천인을 정해놓고 몰표를 주면 과반수 당선이 가능하다. 한국당과 정의당은 의석을 모두 합해도 12석에 그치기 때문에 영향력을 미칠 수 없다. 야당간 연대도 기대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고립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이 정의당에 부의장이나 상임위원장 한 자리를 양보하고 한국당을 고립시키면 의회 운영을 더욱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셈법이다. 

한편, 7월 2일 오전부터 진행되는 고양시의회 의장단 선거는 회의규칙에 따라 무기명투표로 진행되고 과반수 득표자가 당선된다. 만약 1,2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최고득표자와 차점자간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상임위원장 선출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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