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서구 대화동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신관 옥상에 설치된 강우레이더. 설치 4년 만에 철거 이전이 검토되고 있다.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 신관 옥상에 설치된 기상관측용 강우레이더(X밴드 레이더)가 주민반대에 설치 4년 만에 철거 이전이 검토된다. 

건설연 관계자는 10일 “강우레이더 운영을 반대했던 인근 주민들에게 이전 결정을 공문으로 통보했다”며, “올해말까지 이전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건설연에 설치된 강우레이더는 2013년 7월 설치, 2014년부터 3년 가까이 이미 운영돼 왔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설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사드(THAAD)와 같은 주파수 대역대를 갖는다는 사실에 유해성 논란이 이어진 것. 대화동 지역 주민들 반발에 2016년 10월부터는 아예 운영이 멈췄다.

건설연측은 설치 지역 51m 이외의 지역은 인체에 무해하고, 관측 운영선인 5도에서 6도 사이에 초등학교와 주거지역이 걸치지 않는다고 설득에 나섰지만 주민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주민설명회에 이어 전자파 공개검증도 시도됐지만 주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아 진행되지 못했다. 구체적인 과학적 검증보다는 주민 반발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란 평가.

이전부지는 고양시 밖이 될 전망이다. 건설연 관계자는 “고양시 안에서는 마땅한 이전부지가 없는 것으로 보여, 그 외의 지역을 두고 검토가 진행중이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고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