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은 작년 7월 8일 주한 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인 사드(THAAD :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를 한반도에 배치하는 데 합의했다. 올해 4월에는 사드 발사대와 레이더 등을 반입해 일부 배치했다.

THAAD는 북한 스커드·노동·무수단 미사일과 같은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급 이하 적 탄도미사일이 우리나라 목표지역을 향해 강하하는 마지막 단계에 직접파괴(hit-to-kill) 방식으로 요격할 수 있는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자료 = 국방부>

그러나 6월 7일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부지 환경영향평가를 지시함에 따라 현재 추가 배치는 잠정 보류 상태다. 

한국갤럽이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직후인 2017년 7월 4~6일 전국 성인 1,004명에게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해 물은 결과 57%가 '찬성'했고 27%가 '반대'했으며 15%는 의견을 유보했다.

중국의 경제적 보복 조치가 강화되었던 올해 1월 조사에서는 찬성 51%, 반대 40%로 찬반 격차가 11%포인트에 그쳤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0%포인트로 벌어졌다.

남성의 63%, 여성의 52%가 사드 배치에 찬성했다. 반대는 각각 27%, 28%로 차이가 없었다. 연령별로 보면 20·30대는 지난 6월 찬반이 비슷했으나 이번에 찬성이 50%를 넘었고 50대는 65%, 60대 이상은 68%가 사드 배치에 찬성했다. 40대에서는 찬반이 엇비슷한데, 이들은 과거 여러 차례 주변국 관계 조사에서 미국과 중국을 비슷하게 중시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지지정당별 사드 찬성은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 87%, 바른정당 지지층에서 78%로 특히 높은 편이며 무당(無黨)층 57%,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50% 순이다. 정의당 지지층에서만 유일하게 찬성(36%)보다 반대(49%)가 많았다.

지난 6월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의견 변화가 가장 컸다. 올해 1월에는 찬성 30%-반대 61%였으나, 6월 39%-44%로 격차가 크게 줄었고 이번에는 50%-37%로 찬반이 역전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드 배치 철회를 거듭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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