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동, 고봉동 인근 유해시설 모습
식사동, 고봉동 인근 유해시설 모습

[고양일보] 국민의힘 고덕희 고양시의원(고봉·식사·풍산동)은 3월 16일 제272회 고양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인선 ENT가 불법으로 폐기물처리시설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13년 동안 유예해 주고 있다”면서 “(고양시가) 고양시민 편인지 인선 ENT 편인지 알 수 없다”고 질타했다.

고 의원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고양시는 ‘산지 복구해라’, 인선은 ‘언제까지 하겠다’라는 페이퍼(문서)만 왔다 갔다 한다”며 “13년 동안 유예해 주고 다시 5년을 유예해 주는 고양시도, (폐기물처리) 업체도 대단하다”고 했다.

고 의원은 “심각한 식사동 유해시설 이전(移轉)에 대하여 지금껏 고양시가 대처해 왔던 과거 (행정)을 볼 때, ‘과연 미래에는 고양시가 변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질의 한다”면서, 7가지 문제점을 말했다.

시정질문하고 있는 고덕희 시의원
시정질문하고 있는 고덕희 시의원

먼저, 식사동 건설폐기물처리시설 이전 추진은 ‘첫 계획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덕양구 강매동에 자동차클러스터를 포함해서 폐기물처리시설을 이전하려고 고양시 예산 24억 5,500만원을 투자했으나, ’되지도 않은 일‘을 했고, 막대한 예산 낭비에 대한 책임자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둘째로, 건축폐기물 잔해 속에 석면이 발견되었지만, 시는 인선 ENT가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로 지정폐기물인 석면처리가 불가한 업체라며 석면검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셋째로, 시가 주민에게 약속했던 유해시설 집중점검은 1년에 ‘단 한 번’이었으나, 그마저도 2015년과 2018년에는 하지도 않았고, 2019년에는 업체가 운영일지를 거짓으로 작성해도 가벼운 처분만 내렸다는 것이다.

10년이 지나도 여전한 유해시설 현장 모습
10년이 지나도 여전한 유해시설 현장 모습

넷째로, 바람부는 날은 눈을 뜰 수가 없고, 겨울에는 나무에 먼지꽃이 눈처럼 뽀얗게 내려 있는데도 수치상 정상이라고 하니 주민들의 가슴은 답답하기만 하다고 했다.

다섯째로, 불법소각 단속에 있어서 담당 구청은 2018년 이전의 단속 자료는 없고, 그 후에는 식사지구 유해시설을 대상으로 불법소각 특별단속반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여섯째로, 낮에 비산먼지와 소음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이고, 새벽까지 소음이 그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특히 인선 ENT의 일부 배출구에서는 하루 20시간, 1년 350일을 쉬지 않고 가동하고 있는데도 2021년 고양시는 이 회사에 표창을 수상했다고 한다.

수지 않고 가동되는 대기배출시설들
수지 않고 가동되는 대기배출시설들

일곱째로, 유해시설 주변 펜스나 방음벽은 곳곳에 구멍이 나 있으며, 산처럼 쌓인 골재에는 부직포 하나 덮여 있지 않고, 주변에는 CCTV조차 없다고 한다.

이에 그동안 기다려왔던 지역 주민들은 2022년 7월 다시 유해시설 이전을 촉구하는 서명문을 고양시에 전달했다.

고 의원은 “10년이 지난 후에도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유해시설 이전 서명을 하게 되는 건 아닌지 두렵다”면서 “과거 2012년 공장 이전을 요청했음에도 2023년 오늘까지 가동되고 있다. 미세먼지가 조금이라고 ’나쁨‘으로 뜨면 학부모들의 민원전화가 들끓어 1,232명의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체육수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양일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의 육성 편지로 마무리했다.

양일초 교장 선생님의 편지와 이전을 요구하는 양일조 학부모 집회 모습
양일초 교장 선생님의 편지와 이전을 요구하는 양일조 학부모 집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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