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가 사람 잡는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감기의 합병증인 폐렴 발생이 급증하고 있고, 폐렴은 고령자의 사망원인 4~5위로 집계되기 때문이다. 폐렴은 감기보다 열이 높고 오래 가는 경우가 많다. 증상 또한 콧물, 재채기, 목 아픔 등의 증상보다는 기침·가래·가슴통증이 더욱 심한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에게도 위험하지만 노인의 경우 일반 성인에 비해 악화될 확률이 높아진다. 폐렴의 원인이 되는 폐렴구균이 혈관·뇌수막 등에 침투할 경우 패혈증·뇌수막염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병한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는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최대 60%까지 높아진다. 게다가 노인의 경우 20~30%는 증상이 없어 악화된 후에야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폐렴으로 인한 사망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폐렴구균 백신접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흔히 ‘폐렴백신’으로 불리지만, 정확한 명칭은 폐렴구균백신이다.

폐렴구균은 혈청형이 90여 가지나 되기 때문에 백신 접종으로 모든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다당질 백신을 맞을 경우 만 65세 이상 노인의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을 50~80% 예방할 수 있다.

노년층의 경우 폐렴구균 1회 접종만으로 패혈증, 뇌수박염 등의 합병증을 50~80%까지 예방할 수 있다.

한 번 접종으로 5년 예방 가능

고양시는 만 65세 이상 모든 어르신을 대상으로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연중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주소지에 상관없이 신분증을 지참하고 가까운 보건소로 방문하면 된다. 또한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만 65세 이상일 경우 1회만 접종하면 되며 65세 이전에 접종을 했다면 접종일로부터 5년이 경과했을 때 한 번 더 접종하면 된다.

폐렴구균백신 접종은 심각한 주사 알레르기 반응이 없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독감주사와 함께 맞아도 무방하고, 가벼운 감기 등을 앓아도 접종에 지장이 없다. 폐렴구균백신 접종 후 50% 미만에서 통증·홍반·부종 등이 약하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체로 48시간 이내에 사라진다. 심한 전신 이상반응은 드물게 보고됐으며 사망에 대한 보고는 없다.

폐렴균은 입과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 백신 접종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이를 자주 닦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청결히 하고 적절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며, 금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 방법이다.

문의 덕양구보건소(031-8075-4031), 일산동구보건소(031-8075-4116), 일산서구보건소(031-8075-4189)

 

저작권자 © 고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