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 과연 가능한가?
정권 교체 과연 가능한가?
  • 박종호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8.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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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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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불안하다. 지난 6월 11일 국회의원선거에서 3번이나 낙선한 0선의 36살 이준석이 국민의힘 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때만 해도 국민의힘 개혁과 무능한 문재인 정권 교체가 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무지개 같았던 기대는 순식간에 깨져버렸다. 나이 어린 당 대표는 기성 정치인 못지않게 권위적이고 독선적인 행동을 보였다. 거기다가 가볍기까지 하다. 당 조직인 최고위원회의 결정도 없이 모든 것을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처리하는 것 같다. 결국 당 대표 선출 직전 국민이 가졌던 불안감과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기대했던 당의 개혁과 정권 교체가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이준석 리스크가 부각 됐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여론 조사에서 여당 후보를 앞서는 뚜렷한 대통령 후보 한 명 없었다. 그런 무기력한 야당에 대통령 후보 여론 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영입은 당의 사활이 걸린 문제였다. 그런 윤석열에게 젊은 당 대표는 8월 말까지 입당을 안 하면 대선 버스는 떠난다고 윽박질렀다.

윤석열은 조기 입당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국민의힘에 전격적으로 입당했다. 어쩌면 윤석열에게는 보수의 딱지를 붙이지 않고 편하게 중도와 진보 인사들을 폭넓게 만나서 많은 의견을 듣는 등 외연을 확장하는 게 선거에서 더 유리할 수도 있었다. 문제는 그렇게 힘들여 입당을 권유한 국민의힘이 윤석열 입당 후 그를 대하는 태도다. 이준석과 몇몇 후보는 오히려 입당 후 노골적으로 윤석열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준석은 국민에게 자신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리는 것이 시급한 후보들을 뜬금없이 봉사활동에 불러내고 일방적으로 회의를 소집하는 등 오히려 자기 정치를 한다는 인상을 주었다. 대통령 선거에서 떨어져 본 경험이 있는 대통령 후보 재수생인 홍준표와 유승민은 자기들이 자신있다고 생각하는 ‘정책 토론회’를 경선 준비 단계에서 하자고 이준석에게 제안하고 이준석은 일방적으로 토론회 날짜를 발표했다. 윤석열을 겨냥한 토론회의 부당함을 원희룡이 문제 삼고 급기야 이준석과의 통화내용을 공개하는 등 야권의 분열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에게 절망감을 안겼다.

이런 국민의힘으로는 정권 교체가 어렵게 될지도 모른다. 만일 정권 교체가 실패한다면 지난 4년간 문재인 좌파 정권의 무능함이 아니라 퍼주기의 달인 이재명 정권이 국가 재정을 파탄 낼 수도 있다. 국민은 무능한 문재인 정권보다 더한 절망감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하루빨리 국민의힘이 제정신을 차려야 한다. 여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이재명과 이낙연은 연일 죽기 살기로 싸우고 있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보수도 똑같이 당내 이전투구를 보여주고 분열상을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보여주면서 어떻게 선거에서 이길 수 있기를 바라는가. 프랑스 대혁명은 당시 극도로 부패한 보수층에 반발해서 일어났다. 이때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라는 정치 격언이 생겼다. 그러나 최근 대한민국에서는 이 말과 정반대로 ‘보수는 분열로 망하고 진보는 부패로 망한다’라는 사실이 지금까지의 선거를 통해 드러났다. 전국 17개 교육감 중 14명이 진보 진영 인물들이다. 보수는 대부분 후보 난립으로 선거에서 졌다. 심지어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은 2010년 선거에서 같은 진영 후보를 돈으로 매수하여 단일화를 이뤘다. 이렇듯 좌파는 선거 승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지금까지 보수 분열로 선거에서 졌던 관례를 최초로 깬 것이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와 오세훈이 보여준 후보 단일화다. 보수의 고질적인 후보 분열 없이 후보 단일화를 해서 선거에서 이길 수 있었다. 이때 안철수는 향후 대통령 선거를 위해서 반드시 양당 합당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준석은 안철수의 국민의당과 멋지게 통합을 해서 젊은 정치인의 유능함을 보여줘야 했다. 아무리 국회의원이 세 명밖에 안 되지만 어엿한 공당이고 안철수는 나름대로 지지자와 당원을 보유한 당 대표다. 그에 걸맞은 예의를 갖춰서 합당을 추진해야 했다.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듯이 언론에 자기 의견을 툭툭 던지는 게 아니라 조용히 두 사람이 만나서 담판을 짓는 정치력을 보여주면 좋았을 것이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의 36살 당 대표에게 국민의힘과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다. 또한 이준석이 장래가 촉망되는 유능한 정치인이 될 것인지 아니면 정치인으로서의 생명이 끝날지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을 차분하게 성공적으로 잘 끝내는지 아닌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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