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정의 도시마케팅⑥
구미정의 도시마케팅⑥
  • 구미정 박사
  • 승인 2021.03.0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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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정 박사
구미정 연세대학교 실내건축(구 주거환경학) 박사

[고양일보] 도시에는 색이 있다. 언덕 위에 새하얀 건물과 새파란 둥근 돔모양 지붕의 강렬한 대비, 그리고 멀리 보이는 바다와 파아란 하늘은 그리스 산토리니를 대표하는 도시이미지이다. 왕실 근위병의 검은색 털모자와 붉은 의상, 빨간색 버스와 검정색 택시, 런던의 색은 레드와 블랙이다. 기업도 자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색을 활용한다. 스타벅스의 초록, 이마트의 노랑, 페덱스의 보라와 주황 등이 그 예이다. 온라인 세상도 다르지 않다. 핸드폰 속 앱들은 똑같은 크기의 정사각형 형태이다. 여기서 차별화하는 방식은 색채이다. 페이스북의 파란색, 카카오톡의 노란색, 네이버의 초록색 등을 통해 기업들은 자신의 서비스나 가치를 전달한다. 색은 인간이 가진 오감 중 중요한 감각인 시각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며 인간에게 심리적, 감성적, 생리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이다.

도시마케팅도 기업의 마케팅과 다르지 않다. 도시도 기업과 마찬가지로 브랜드아이덴티티를 구축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색채를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도시디자인이란 매력적이고 살기 좋은 도시환경을 만들기 위한 공간, 건축, 시설물 등의 체계적인 디자인 총체이다. 그 중 도시색채디자인은 그 도시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게 하며 형태에 비해 이미지를 전달하는데 비용과 공간에서 효율적이다. 더불어 전략적으로 아름답게 사용된 색채는 우리 눈에 즐거움과 흥미로움을 준다. 최초의 도시색채디자이너인 프랑스인 장 필립 랑클로(Jean-Philippe Lenclos)는 각 지역마다 고유한 색이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색의 사용은 사회적, 문화적 의미를 나타낼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색을 아름답게 사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색은 시각과 빛과의 과학적 관계를 통해 표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빛의 농도, 파장, 순도 등에 따라 다르게 인지될 수 있다. 우리언어에서 노랗다라는 단어 외에도 노르스름하다, 노리끼리하다, 누리끼끼하다, 누렇다 등 여러 표현방식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시각적으로는 얼마나 다양한 색이 존재하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색은 문화적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상가집에 빨간색 옷을 입고 가지 않는다, 웨딩드레스는 하얀색을 선호한다 등에서 우리의 관습과 문화를 알 수 있다. 여러 가지 색을 사용할 때에도 똑같은 비율로 사용하기보다 포인트색은 적은 면적으로 사용한다던지 색비율을 다르게 조정함으로써 색체에 리듬감을 줄 수도 있다.

아파트는 고층적 수직 분포나 면적에 있어서 도시환경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도시에 있어서 아파트 외벽 색채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고양시는 주택에 있어서 아파트의 비중이 70%가 넘는다. 최근 고양시는 ‘경기도 공동주택 리모델링 컨설팅 시범단지 선정 공모’에서 27개 단지가 신청,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리모델링에 대한 요구가 높다. 그리고 이를 입증하듯이 아파트 외벽 도색 공사가 종종 눈에 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외관 색채는 그 아파트의 브랜드를 나타내거나 그 시대의 색채트랜드를 따른다. 한 때는 도시마다 도시색채가이드라인을 제정하여 몇 가지 색팔레트를 지정, 획일화된 칼라 사용을 권장하기도 했었다. 아파트 단지마다 각자의 개성있는 색을 사용할 것인지, 도시의 통일된 기준을 따를 것인지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고양시의 도시 브랜드아이덴티티를 위해 색채가 아름답게 사용되었으면 하는 것은 모두의 바램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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