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고양시 대곡역세권 개발사업의 사업시행자를 변경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당초 한국철도시설공단, 경기도시공사, 고양도시관리공사 등 3자가 공동사업시행자였지만, 이 중에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사업시행 의사를 중도에 철회함에 따라 대안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새 사업시행자로 검토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공동사업시행자에서 빠지는 이유는, 공단이 자체적으로 KDI에 의뢰해 진행한 대곡역세권 개발에 대해 사업타당성 용역에서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결과에 따른 것이다. 사업타당성 용역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진행한 것과 경기도시공사·고양도시관리공사가 공동으로 지방공기업평가원에 의뢰해 진행한 것 등 2개 용역이 있는데, 전자는 ‘사업성 부족’으로 나타났고, 후자는 2017년 4월부터 진행되어 아직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 상태다. 

새 사업시행자로 검토되고 있는 LH는 사업참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7일 시정질의에서 이재준 고양시장은 “얼마 전 LH 사장 면담 시, LH가 대곡역세권 개발사업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고, LH 사장으로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함께 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양시와 고양도시관리공사는 LH가 새로운 사업시행자로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고 다만 ‘검토’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고양시 도시계획팀 담당자는 “ LH가 사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일 뿐, 새로운 사업시행자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며 “LH가 새로운 사업시행자로 되기 전에는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 등 여러 절차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고양중앙(대곡)’으로 명칭을 변경된 대곡역 주위를 개발하는 대곡역세권 개발사업이 이뤄지는 위치.
‘고양중앙(대곡)’으로 명칭을 변경된 대곡역 주위를 개발하는 대곡역세권 개발사업이 이뤄지는 위치.

만약 향후 LH가 사업시행자로 결정되면, 역시 LH가 사업 주체인 창릉 3기 신도시와 대곡 역세권사업의 연계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양도시관리공사 담당자는 “대곡역세권 사업과 창릉 신도시, 그리고 이 두 지역을 연결하는 고양선 등을 묶어서 개발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사업시행자로 LH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소문에 일산지역 주민들은 "난개발의 주범인 LH가 대곡역세권을 개발한다면 또 다시 고양시에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고양창릉 3기 신도시와 더불어 일산과 파주 운정 지역 피해를 더 심각하게 만드는 조치"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 사업자가 결정되면 재원분담율이 재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당초 대곡역세권 개발사업은 약 1조9000억원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국고 보조 없이 재원분담을 원래 한국철도시설공단15%, 경기도시공사 55%, 고양도시관리공사 30%로 하고 있었는데 재조정될 수 있는 것이다. 고양도시관리공사 분담율이 30%로 지속된다면 공사가 부담할 사업비는 약 5600억원이다. 고양도시관리공사는 현물 출자 부지를 활용한 공사채 발행과 부족한 재원 확보를 위한 출자방안에 대해 고양시와 현재 협의 중에 있다.

대곡역세권 개발사업은 덕양구 대장동 일원의 180만㎡에서 개발제한구역(GB)을 해제하고 1조9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오는 2025년까지 대곡역 복합환승센터를 중심으로 첨단지식산업(BT,ET,ST)을 비롯해 주거, 사업, 물류, 유통, 의료 등 첨단자족도시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편 고양시는 지난 18일, 2019년 상반기 지명위원회를 개최해 대곡역을 ‘고양중앙(대곡)’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 심의 의결했다. 그동안 대곡역 명칭은 지하철 3호선 일산선 건설 당시 대장동과 내곡동의 경계지점으로 역명 결정에 논란이 있어 한 글자씩 조합해 역명으로 사용하고 있었으나, 고양시가 경기북부를 대표하는 인구 105만의 대도시로 성장했음에도 ‘고양’이라는 명칭을 담은 역사가 없어 역명 개정에 대한 요청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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