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국제고 학생들이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보안관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측은 28일 복직을 결정하고 용역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
고양국제고 학생들이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보안관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측은 28일 복직을 결정하고 용역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

[미디어고양파주] 경기도교육청의 공공부분 정규직전환 가이드라인으로 오히려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전 고양국제고등학교 학교보안관들이 근무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 학교측이 계약을 연장하기로 방침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학교측이 가이드라인을 잘못 해석해 재계약 연장 불가를 주장했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고양국제고 학생모임 '보통사람들'에 따르면 고양국제고는 이번주까지 근무할 예정이었던 학교보안관 2명과 재계약 하기로 28일 결정했다.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이다.   

앞서 고양국제고는 8월 초 도교육청 정규직전환 직종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개교 이후 6년여간 유지했던 학교보안관 폐지를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명의 학교보안관이 8월말일부 계약종료가 예고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보안관 존치를 주장하는 학생들이 '보통사람들'이라는 SNS계정을 개설해 복직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한데 이어 27일에는 학내에서 기자회견이 열리기도 했다.(관련기사 참조)

문제가 불거지자 학교는 28일경 학생들에게 학교보안관 유지와 복직을 약속했다. 다만, 경기도교육청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규직 전환 없는 기존 용역계약 연장이 제시된 상태다.

이와 관련 보통사람들 권혁진 임시대표(18, 2학년)는 "학교보안관님들이 계속 근무할 수 있게되어 다행이지만 용역형태로 근무하게 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취재 결과 애초 고양국제고가 도교육청의 정규직전환 가이드라인을 잘못 이해한 것도 확인됐다.

경기도교육청 복지법무과 관계자는 "정규직전환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인력 이외에 용역계약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학교측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 설명했다. 요구에 따라 공문도 발송한 것"이라면서, "학교측이 (정규직전환 가이드라인 때문이 아니라)학교보안관의 불필요하다고 판단해 재계약불가 통보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애초 고양국제고가 정책을 잘못 이해했거나, 고용불가 이유로 정규직전환 가이드라인을 이용했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불필요한 해고 논란만 나온 셈이다. 이와 관련 고양국제고측에 입장변화 이유를 물었지만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근무를 지속하게 된 학교보안관 A씨는 28일 전화통화에서 "(최근의 일들로) 충격도 받고 감동도 받아 감정이 복잡하다. 아직 학교로부터 계속 근무하라는 말을 듣지 못했지만 학생들이 우리사회 정의를 구현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복직을 위해 노력해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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