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경기도당, 당협차원 유감표명 요구
이동환 예비후보 동부서 찾았지만 '헛걸음'

“장제원이 사과할 일...왜 우리가” 반응도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이 최근 고양시 당협위원장들에게 경찰서를 찾아 ‘미친개’ 발언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기자회견 발언 이후 경찰사회 반발을 의식한 것.   

지역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왜 장제원 대변인이 만든 문제를 지역 당협에 떠넘기냐는 말도 나왔다. 당장 고양시장 예비후보가 이런 주문에 따라 경찰서를 찾았지만 서장을 만나지도 못하고 체면을 구겼다.  

한국당과 경찰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동환 고양시장 예비후보(자유한국당)가 27일 오후 3시 30분경 일산동부경찰서를 찾았다. 당일 정보과를 통해 방문 협조를 요청한 이 예비후보측은 장제원 대변인의 '미친개' 발언에 대한 오해를 풀고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정작 반응은 호의적이지는 않았다. 이동환 예비후보는 지방선거 출마자 5명 등 6명을 이끌고 일산동부서를 찾았지만 정보관에게만 로비에서 유감을 표명하고 발길을 되돌렸다. 

애초 유감표명을 전달하려던 경찰서장은 만나지 못했다. 일산동부서측이 선거법 위반 소지를 없애기 위해 한국당 관계자들의 사무실 접근에도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정보과장도 못 만났다. 체면을 구겼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일산동부서 관계자는 의아스럽다는 반응이었다. "방문한다니 막지는 않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서장이 출마자들을 만날 수는 없는 일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김성용 서장은 당시 외부 일정으로 서장실을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동환 위원장은 "(장제원 대변인의 발언이) 울산경찰청을 상대로 한 것이지 일산경찰을 상대로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전달하려고 방문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지역 경찰서에 방문해 오해를 풀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산서구, 덕양구 관할 당협에도 한국당 경기도당에 의해 같은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일부 확인됐다. 일산서부경찰서와 고양경찰서에도 비슷한 헤프닝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    

하지만 핵심 관계자들의 반발기류도 읽힌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를 지휘해야 할 당협 위원장들에게 경찰서를 찾아 지역과 무관한 문제를 사과하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것. 중앙당이 결자해지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산서구쪽 한국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장제원 의원이 문제를 일으켰으니 그 분이 사과를 할 문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서장이 정치인들을 만나 주겠나. 이런 대처만 봐도 한국당이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22일 울산지방경찰청이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의 비리의혹 수사에 나선 것을 비판하면서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저작권자 © 고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