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고양시청 소속 김아랑, 곽윤기 기자회견 열려
김아랑 "문재인 대통령 존경" 노란리본 질문엔 난색

기자회견 이후 진행된 환영식에서 김아랑 선수가 고양시민들의 환호성 소리에 놀라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해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아랑 선수와 남자대표 곽윤기 선수가 28일 오후 3시 고양시청 컨퍼런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두 선수는 모두 고양시청 소속이다.

기자회견에서 김아랑 선수는 “평창동계올림픽 출전하기 전에 이 자리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고양시와 함께해서 기분이 좋고, 응원에 보답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을 했는데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맏언니라는 자리가 처음이라 선배들에게 위로를 받았다. 올림픽이 끝난 지금은 맏언니라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편하게 즐기면서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소천사라는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아랑 선수는 “잘 웃기는 하지만 제 주변에는 정말 좋은 분들이 많아서 좋은 영향을 받아 항상 밝은 모습을 유지하는 것 같다. 미소천사라는 별명이 좋다. 웃는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것이고 제가 웃음으로서 모든 분들에게 웃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웃어달라는 요구에 김아랑 선수가 미소를 보이고 있다.

이어진 질문에서 곽윤기 선수는 “결과가 아쉽지만 마음이 후련하다. 고양시와 함께 하면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스럽다. 하지만 너무 따뜻하게 격려를 해주셔서 베이징에서 더 잘할 수 있다는 용기가 난다. 앞으로 잘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남자 쇼트트랙 계주는 아쉽지만 우리 후배들이 소치 올림픽의 설욕을 제대로 해준 것 같아서 기특하고 특별히 아끼는 김아랑 선수가 계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4년후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목표에 대한 질문에 김아랑 선수는 "최선을 다해 국가대표 선발을 준비하고 목표는 그 다음에 세우겠다"고 겸손을 보였다. 반면 아쉽게 메달을 획득에 실패한 곽윤기 선수는 "개인전 금메달이 목표지만 계주에서 정상을 꼭 탈환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대회기간중 김아랑 선수가 헬멧에 부착한 노란리본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앞서 극우 인터넷커뮤니티 회원이 이를 정치적 의사표현으로 IOC에 제소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관련 질문에 김아랑 선수는 난색을 표하면서 답변을 완곡히 거부했다. 

곽윤기 선수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정상탈환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김아랑 선수가 문재인 대통령의 팬으로 알려져 있다"는 다소 이색적인 질문도 나왔는데, 이에 대해 김아랑 선수는 "국민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존경하고 있다.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해 주신 것이 (메달 획득에)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모지수 감독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곽윤기 선수는 “모지수 감독님과 5년째 함께하고 있다. 정말 모지수 감독님은 아버지라고 생각될 정도로 편안하고 잘해주신다. 제가 늦은 나이에 운동을 할 수 있는 것도 감독님 덕분이라 생각하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최성 시장에 대한 감사도 기자회견 과정에서 수차례 피력했다. 

한편, 기자회견 이후 고양시청 문예회관에서는 김아랑 선수와 곽윤기 선수의 환영식이 이어졌다. 고양시체육회 관계자, 고양시민 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환영식에서는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김아랑 선수에게 5,000만 원, 모지수 감독에는 2,500만원의 포상금이 전달됐다. 곽윤기 선수에게도 고양시체육회의 별도 격려금이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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