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 그리기 작업에 참여한 자원봉사 학생들의 모습

반딧불도서관은 행신동에서 3년째 벽화를 그리고 있다.

행신로 279번길. 좁고 낙후된 골목으로 오래된 연립주택이 밀집되어 있다. 주택가 벽은 균열이 생겨 허물어질 위험이 있다. 철제조형물로 지지대를 세워 둘 정도로 벽 상태가 좋지 않다. 주민들도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골목이 관리가 되지 않아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었다.

이에 반딧불도서관, 빛무리교회, 한서개혁신학원이 주관하여 3년째 벽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어둡고 칙칙했던 골목을 자연과 사람을 소재로 한 알록달록한 벽화를 입혀 화사하고 깨끗한 거리로 변모시켰다.

벽화 계획을 세우고 3년째 벽화를 그리고 있는 서정우 관장을 만나기 위해 반딧불도서관을 찾았다.

반딧불도서관의 내부 모습
반딧불도서관 서정우 관장

도서관은 작고 낡은 건물이지만 소박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다. 서정우 관장의 밝은 웃음으로 작은도서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다.

2년간 벽화 그리는 ‘일의 맛’을 본 서 관장은 올해도 멈추지 못하고 벽화를 그리게 되었다. 서 관장의 머리 속에는 흉물처럼 보이는 벽에 벽화를 그려 놓으면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이미 밑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벽화를 그리는 작업은 벽의 길이가 긴만큼 소요되는 비용, 시간,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서 관장에게는 벽화가 그려진 거리를 지날 때마다 왠지 모르게 내년에도 또 다시 그리고 싶은 욕구가 생겨난다.

서 관장은 “자원봉사는 소외된 곳에서 꽃을 피우는 역할이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흠모하는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된다”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운영하는 반딧불도서관을 자랑스러워 한다.

반딧불도서관은 자원봉사로 많은 사회 공헌을 하고 있으며 월 10회 이상 3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벽화 작업 전 골목을 청소하는 서정우 관장과 봉사자들의 모습 (좌측에서 두번째가 서정우 관장)
자원봉사 학생들이 벽화를 그리고 있다.
행신로 279번길 인근 골목 벽화작업 전후 비교사진1
행신로 279번길 인근 골목 벽화작업 전후 비교사진2
저작권자 © 고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