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중2라도 괜찮아>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6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배우 장서희(엄마 양보미 분), 윤찬영(중2 아들 우한철 분), 김진수(남편), 오광석, 태미, 신동우, 중식이밴드 등과 박수영 감독이 참석했다. 

16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중2라도 괜찮아>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태권도 선수 출신 엄마와 약도 없다는 ‘중2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중심으로 가족들의 갈등과 화합을 그리는 가족 코미디다. 태권도 국가대표 유망주였지만 지금은 평범한 아줌마가 된 ‘태권소녀 뽀미’와 락 스피릿은 500만 원짜리 기타에서 나온다는 아들 ‘한철’이 기타를 놓고 태권도로 한판 승부를 벌인다.

영화를 보는 내내 90년대 대 흥행을 기록했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1989)와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1990)가 떠올랐다. 이 두 편의 영화는 지금도 여전하지만 입시에 고통 받는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공감을 동시에 이끌어냈던 작품이다. 

중2를 둔 엄마들을 위로하는 성장드라마

영화에서 한 가족으로 등장하는 윤찬영(중2 아들), 최현준(막내아들), 장서희(엄마 양보미), 김진수(남편)가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순서는 왼쪽부터.

그 시절만 해도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청소년 주인공의 영화들이 많았다. 요즘은 주로 대중적인 장르 영화가 대세를 이루고 청소년영화나 가족영화와 같이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영화가 드물다. 여전히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나 특촬물(<파워레이저>와 같은 특수촬영물) 영화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거기에 부모를 위한 자리는 없다.  

<중2라도 괜찮아>는 90년대 아날로그 감성을 가진 가족드라마다. 90년대에는 ‘질풍노도의 시기’로 통칭했던 청소년들의 불안이 지금은 ‘중2병’이라는 말로 대체됐다. 

이 영화는 ‘중2병’을 소재로 하지만 사실은 청소년기 자식을 둔 엄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히려 성장하는 것은 아들이 아니라 엄마인 역설적인 ‘성장드라마’다.

엄마는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에 빠지고 아들에게 얼굴을 맞아 멍까지 든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도인을 만나 수련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다. 그 깨달음이란 진짜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용기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우울증을 겪을 것이 아니라 용기 있게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지켜내는 것.  

내게 소중한 것을 지킬 수 있는 용기

포토타임을 갖고 있는 배우 장서희.

청소년기 자식을 둔 부모라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음악을 위해서는 죽을 수도 있다고 우기는 아들, 신체적으로 다 커서 힘으로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아들, 가족이라고는 안중에도 없는 냉랭한 아들 등등 때문에 우울증 한 번 걸려보지 않는 엄마가 있을까?

우울증을 호소할 것이 아니라 용기를 가지고 엄마로서 ‘나’를 발견하면 된다. 그래서 영화의 마지막은 장면은 굉장히 흐뭇하다. 마트에서 후라이팬을 공짜로 주는 막춤 이벤트 무대에 오른다. 엄마는 마치 아들이 기타를 연주하는 것처럼 거친 헤드뱅잉과 현란한 손사위로 무대를 장악한다.

영화는 전체관람가 등급으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다. 저예산 영화라 다소 엉성한 부분이 있고 끝내 가족이데올로기를 극복하지 못 하는 진부함이 있기는 하지만 따뜻한 가족영화 한 편 찾기 힘든 시기에 단비와 같은 영화다.

영화는 16일 네이버를 통해 웹드라마 형식을 먼저 선 보이고 24일 IPTV와 디지컬케이블TV를 통해 개봉한다. 멀리 극장 나갈 필요 없이 집 거실에 아들 혹은 딸을 TV에 앉혀 놓고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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