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세탁소집 둘째 딸 추미애, 경력 세탁에도 두각?
[기자수첩]세탁소집 둘째 딸 추미애, 경력 세탁에도 두각?
  • 최국진 편집국장
  • 승인 2020.06.26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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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일보]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이 있다.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 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고 한다.

맹자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관계로 어머니 보호 속에 자랐다. 맹자와 어머니는 처음에는 공동묘지 근처에, 다음으로는 시장 근처에 살았다. 이 두 곳은 맹자 어머니 생각으론 올바른 교육 환경이 아니라 생각해 서당 근처로 이사했다. 이곳으로 이사하고 나서 맹자는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예의를 알기 시작해 나중에는 유가(儒家)의 뛰어난 학자가 되었다.

이 맹모삼천지교는 자녀 교육에 있어서 환경(環境)이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 주는 교훈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996년 서울 광진을 국민회의 후보로 당선되었다. 그는 “세탁소집 둘째 딸답게 정치판을 깨끗이 세탁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추 장관은 현직 여판사 최초 입당, 야당 사상 여성 부대변인 1호, TK엘리트의 국민회의 입당이라는 점에서 정계 입문 당시부터 화제의 주인공이었다.

그는 대구 경북여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 82년 제24회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85년부터 10년 넘게 판사로 재직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추 장관은 지난 25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향해 “며칠 전 제 지시를 어기고 제 지시를 절반 잘라먹었다”라고 했다.

이는 윤 총장이 ‘한명숙 뇌물 수수 사건’의 증인을 섰던 수감자들이 당시 수사팀의 수사가 부적합했다며 낸 진정에 대해 자신이 내린 명을 거역하고 자의적으로 진정 사건을 배당했다는 의미이다.

이에 대해 일선 검사들은 “(추미애) 장관이 이런 총장과 일해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 검찰도 이런 장관을 맞아 본 적이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추미애 법무장관의 ‘한명숙 사건’ 재지시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9억원의 검은 돈을 받은 대모(한명숙 전 총리) 하나 살리려고 이게 뭣들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면서 "법무부가 VIP(문재인 대통령)의 흥신소인가 아니면 대법에서 유죄로 확정된 이의 죄를 씻어주는 세탁기인가"라고 했다.

세탁(洗濯)의 뜻은 두 가지로 쓰인다. 하나는 주로 기계를 이용하여 더러운 옷 등을 빠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자금·경력 따위를 필요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으로 탈바꿈하는 일을 의미한다.

추 장관은 세탁소집 딸로 성장했다. 스스로 세탁소집 둘째 딸이라 세탁에는 자신이 있다고 했다. 정치 초년시절에는 정치판을 깨끗하게 세탁하겠다고 했다. 영남의 딸이 호남을 대표하는 국민회의에 입당하여 정치적 소신을 피력하고 정치판에 새로운 바람을 넣은 점에는 신선한 모습을 보였다. 이 당시에는 세탁의 첫 번째 의미로 이해된다.

5선 국회의원 출신에 법무부 장관이 된 지금은 정치판이 아니라 사람(한명숙 전 총리)의 과거를 세탁하겠다고 나섰다. 세탁의 두 번째 의미를 시도하고자 하는 모양이다.

세탁소집 둘째 딸답게 세탁에 있어서 전문가적인 식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번의 의미는 두 번째라는 것이 문제이다.

세탁소집 딸로 성공했다는 자부심에서 언젠가는 세탁소집 딸이 본인에게 커다란 멍에(yoke)로 남을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걸레는 빨아도 역시 걸레다. 절대로 행주가 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음을 추 장관이 명심했으면 좋겠다.

멍에를 쓴 소
멍에를 쓴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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