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와 불교의 예법을 함께 갖춘 ‘공양왕 고릉제’ 20일 거행 
유교와 불교의 예법을 함께 갖춘 ‘공양왕 고릉제’ 20일 거행 
  • 이병우 기자
  • 승인 2019.10.20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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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된 불교 제례 ‘영산재’ 
이어서 능재봉행은 조선 유교식 제례로 엄숙히 진행     
0일 덕양구 원당동 고양왕 고릉 능역에서 고려의 마지막 임금인 공양왕에 대한 추모행사가 거행됐다.
20일 덕양구 원당동 고양왕 고릉 능역에서 고려의 마지막 임금인 공양왕에 대한 제례가 거행됐다.

[고양일보]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양왕(재위 1389~1392년)을 추모하는 고릉제가 덕양구 원당동 고양왕 고릉묘역에서 20일 거행됐다. 

고양시향토문화보존회(회장 안재성)가 주최하고 공양왕릉제봉행위원회(회장 최경순)가 주관하는 공양왕 고릉제는 조선의 유교식 제례뿐만 아니라 고려의 불교식 제례인 영산제도 함께 거행하고 있다. 이날도 인도 영취산에서 열렸던 석가모니 부처의 설법 모임을 재현하는 상징적인 의식인 ‘영산재(靈山齋)’부터 이뤄졌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영산재는 홍고와 신중작법, 도량계, 법고무, 살풀이, 거불, 축원화청 등의 순서대로 질서정연하게 진행됐다. 공양왕 고릉제를 위해 불교적 색채가 강한 영산재를 총연출한 김영렬 박사는 이날 10여 년 동안 영산재가 세계무형문화재가 될 수 있도록 세계를 돌아다니며 노력한 동국대 교수인 법현 스님을 소개하기도 했다. 영산재보존회를 이끌고 있는 법현 스님은 이날 영산재보존회원들과 함께 고양왕 고릉제에 참석했다. 

이어서 곧바로 유교적 제례의식인 능재봉행이 진행됐는데, 이날 초헌관에는 이승엽 고양문화원장, 아헌관에는 김미수 고양시의회의원, 종헌관에는 왕윤현 개성왕씨대종회장이 맡아 제를 올렸다. 

고려 마지막 왕으로 왕조의 멸망을 감내해야 했던 공양왕은 1392년 조선이 건국되자 원주, 삼척으로 추방되면서 ‘공양군’으로 강등된 이후 1394년 조선건국 세력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그러나 1416년 태종으로부터 공양왕이라는 능호(陵號)를 받은 후 조선시대 말까지 제례를 지냈다. 그러나 대한민국 건국 후 제례가 중단되다 1970년 사적 지정 이후 고양지역 유림과 향토사학자들에 의해 제례가 부활, 매년 10월 고릉제를 열고 있다.

최경순 공양왕고릉제봉행위원회 회장은 “일제강점기는 물론 대한민국이 건국된 이후에도 오랫동안 공양왕에 대한 제례가 끊겼다. 다행히 고양의 유림을 비롯한 뜻있는 이들의 정성으로 공양왕에 대한 제례를 이어올 수 있게 된 것은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안재성 고양시향토문화보존회 회장은 “문화유산이 있다는 것은 한 민족에게 두 가지 능력이 있다는 징표가 된다. 첫째는 문화를 창조하는 능력, 둘째는 문화를 보존하는 능력이다. 창조에는 재능이 필요하고 보존에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고양왕 고릉제에 영산재를 가미한 분들의 재능과 공양왕릉 보존에 힘쓴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법고 앞에서 북채를 들고 북 둘레와 북통을 치면서 춤을 추는 법고무가 행해지고 있다.
법고 앞에서 북채를 들고 북 둘레와 북통을 치면서 춤을 추는 법고무가 행해지고 있다.
재(齋) 올리는 장소의 부정(不淨)을 가시고 청결하게 해주는 소리인 '도량게'가 행해지고 있다.
재(齋) 올리는 장소의 부정(不淨)을 가시고 청결하게 해주는 소리인 '도량계'가 행해지고 있다.
의정부 시립무용단의 한정아 수석단원이 살풀이를 행하고 있다.
의정부 시립무용단의 한정아 수석단원이 살풀이를 행하고 있다.
제례에 소홀함이 없나 제물을 점검한 후에 초헌관(이승엽 고양문화원장)이 첫잔을 올리고 있다.
제례에 소홀함이 없나 제물을 점검한 후에 초헌관(이승엽 고양문화원장)이 첫잔을 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초헌관을 맡은 이승엽 고양문화원장, 아헌관을 맡은 김미수 고양시의회의원, 종헌관을 맡은 왕윤현 개성왕씨대종회장.
(왼쪽부터) 초헌관을 맡은 이승엽 고양문화원장, 아헌관을 맡은 김미수 고양시의회의원, 종헌관을 맡은 왕윤현 개성왕씨대종회장.
이날 영산재를 연출한 김영렬 박사가 영산재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날 영산재를 연출한 김영렬 박사가 영산재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10여년 동안 영산재가 세계무형문화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한 동국대 교수인 법현(맨 왼쪽) 스님과 영산재보존회 회원들의 모습.
10여년 동안 영산재가 세계무형문화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한 동국대 교수인 법현(맨 왼쪽) 스님과 영산재보존회 회원들의 모습.
공양왕 고릉제 봉행에 참석한 내빈들의 모습.
공양왕 고릉제 봉행에 참석한 내빈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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