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오후의 겨울햇살을 받으며 국립암센터 행정동으로 들어섰다. 국립암센터의 겸손했던 첫 출발을 상기시켜 주듯, 원장실이 위치한 행정동 건물은 17년 전 개원 때의 모습 그대로였다. 작지만 아담하고 깔끔하게 잘 관리되어 있는 공공기관의 단정함. 그리고 세계 최고의 암 연구 메카라고 불리는 국립암센터의 브레인과 중추가 모여 있는 곳. 2002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자신의 폐암 치료를 위해 고른 곳은 미국 텍사스대에 위치한 MD Anderson 암센터였다. 그러나 그 Anderson센터는 국가 암관리 분야의
유치장 가는 길은 험악하기 그지없었다. 공항근처. 낡은 구시가지 개천변의 빈민가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이곳 파라냐케 도시 유치장. 그리고 그 곳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은 나의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었다. 도시 한가운데 서 있는 이곳에서 두테르테 대통령과 그의 최측근 시장은 새로운 유치장 건물을 짓고, 아직까지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새로운 사회적 실험을 하기 시작했다.유치장은 그저 흉포한 반사회적 범죄자를 격리시키는 곳이 아니라, 이들이 다시 사회로 되돌아가 사람답게 살기
이곳 마닐라거리에서도 눈물과 고통을 감출 길은 없었다.가난한 환자와 그 가족들은 아무리 아파도 치료를 받을 길이 없다는 사실.특히 암 환자들의 경우에는 병원에 현금을 주지 못하면 집으로 돌려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아암환자의 경우, 엄마ㆍ아빠의 마음은 아기보다 더 큰 아픔을 숨겨야 한다.과거 한국의 영부인, 장관 부인들을 모시고 해외에 있는 여러 우수 자선단체들을 방문했던 필자는 대부분의 복지시설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었다. 예외 없이 정부의 후원과 각별한 공공 지원 덕분에 기틀을 잡은 곳을 모범 복지시설이라 하며 방문했다.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