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킨텍스에서 '아웃사이더 시국강연 및 짜장면 송년의 밤'행사가 진행됐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하수상한 요즘 연말을 맞아 주요 정치인들이 시국강연에 나서고 있다. 주로 안철수, 박지원, 이재명, 손학규 등 현역 정치인들이다.

한편, 23일 일산 킨텍스에서 유력하지 않은, 스스로 아웃사이더라고 칭하는 이들이 시국강연을 진행했다. 시민옴부즈맨공동체와 옴부즈맨뉴스가 주관하고 국민개혁신당이 함께한 ‘아웃사이더 지도자 시국강연 및 짜장면 송연의 밤’이 그것.

연사로는 이상면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옴부즈맨뉴스 회장), 김원웅 전 국회의원(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 항일독립운동가연합회 회장, 허준약초학교 이사장),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부패청산 의병연합 상임대표)가 나섰다.

이날 강연회는 뷔페 대신 짜장면, 소주 대신 사이다로 만찬을 대신했다. 공동체 회원과 전국에 있는 옴부즈맨뉴스 취재본부장 120명 등 고양시 시민 150명을 포함하여 약 300명이 참석했다.

강연에 앞서 김형오 옴부즈맨뉴스 발행인은 인사말에서 “미국 대선에서 이단아 트럼프가 당선된 것처럼 최근 세계에서는 아웃사이더들이 최고 정치지도자 자리에 오르고 있다”며 “이는 기존 정당과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기존 정치인들이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있는 것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번 강연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상면 명예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이상면 교수는 법대교수로 서울대에서 30년 동안 재직했으며 그 이전에 시인이며 교육 전문가다. 지난 2014년에 서울교육감 선거 후보로도 나선 바 있다.

평소에 루소와 페스탈로치의 교육 사상을 중시하고 소크라테스식 교호(서로 어긋나게 맞춤; Interaction) 교육을 강조해왔던 이 교수는 지금 우리나라에는 주입식 교육 방식의 폐해를 입은 정치지도자들이 많다는 점을 꼬집으면서 일명 ‘생각하는 교육’을 강조하고 현재의 교육시스템 개혁을 주장했다.

장기표 원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장기표 원장은 “미국 대선에서 유력 언론들과 공화당마저도 원치 않았던 트럼프가 당선된 이유를 바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것은 바로 미국 우선주의자라는 것. FTA를 반대하고 이민자를 배척하는 것을 두고 비인도주의적이라고 비판할 수 있지만 이를 역으로 생각하면 미국을 더욱 잘 살게 하기 위한 정책이라는 것이다.

이어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는 지도자가 필요한데 지금 한국 정치에는 그런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다음 대통령 선거에는 기존 정치인이 아닌 전혀 새로운 인물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마지막으로 연단에는 김원웅 전 국회의원이 올랐다. 그는 14, 16, 17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노무현정부 시절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도 지냈다.

김원웅 전 국회의원이 강연을 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현 시국에서 대통령만 바꾼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친일 세력도 함께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방 이후 독립운동가와 민족주의자들을 배척하고 친일파들을 앞세워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된 배경에는 미국이 있었다”며 “이후 친일파들이 정부와 언론을 장악하고 사회 전반의 모든 기득권을 형성했고 그 영향이 지금까지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위안부 협상을 타결시키고 종북 프래임으로 국민들을 호도하는 방식으로 구차하게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정말 용기 있는 지도자라면 그들로부터 ‘종북좌파’, ‘빨갱이’ 소리를 들을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

또한 그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의 간섭 없이 자주적 통일을 이뤄야 한다”며 “이 또한 친일청산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아웃사이더 지도자들은 촛불 시민들의 위대한 힘을 칭찬하면서 무한한 가능성의 시대에 그들의 힘이 크게 발휘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미래는 밝다고 촌평했다.

사실 아웃사이더 지도자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존재를 대중들에게 열심히 알리고 사회적 연대를 통해 가치를 더욱 넓게 공유하는 것이다. 스스로 아웃사이더라고 칭함으로써 그 단어적 의미에 함몰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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