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경기도 공동주택 모범관리단지로 선정됨을 알리는 현수막이 동양아파트에 걸려있다.

경기도는 지난 12일 ‘2016 경기도 공동주택 모범관리단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도내 총 10개 단지가 선정됐으며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양아파트가 상위 3개 단지 중 하나로 선정됐다. 최우수단지는 남양주 부영그린타운이다.

선정 과정은 까다로웠다. 1차 시·군 평가를 거친 17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도가 민간전문위원과 공동으로 2차 평가를 실시했다. 세부 평가내용은 일반관리 분야, 시설유지관리 분야, 공동체활성화 분야, 재활용 및 에너지절약 분야 등이었다.

일산동양아파트는 2004년에 완공된 12년 된 아파트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단지 내 도로 및 인도가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할 뿐만 아니라 각 동 건물 외벽도 깔끔해 보였다.

14일 경기 북부청에서 도지사 표창을 받은 김성배 기전과장은 “제가 잘해서 표창을 받은 것이 아니라 관리소 직원들과 입주자대표회의, 부녀회, 노인회 등 아파트 주민 공동체들이 노력해서 모범관리단지로 선정된 것인데, 이 아파트에 처음 입주해서 지금까지 살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상을 받으라고 한 것 같다”며 모든 공로를 아파트 전체의 노력으로 돌렸다.

아파트 관리는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아파트 전체가 화합을 이루지 않으면 시설도 엉망이 될 수밖에 없다. 아파트 지하에 있는 기계실은 먼지가 쌓이고 공기가 탁하기 마련인데도 동양아파트 기계실은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했다.

기계실 내부는 내 집만큼이나 깨끗하게 유지 관리되고 있다.

지하 주차장 형광등은 다른 곳보다 희미하게 들어와 있다. 그런데 주차 구역 안에 차가 다가가면 좀 더 밝게 켜진다. 이런 방식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있다. 난방비 또한 획기적으로 줄였다. 오래된 보일러 부품을 교체할 때도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부품 공동구매로 비용을 절약했고 난방비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한편 주차장 한 켠에는 자동차 배터리와 전선 세트가 구비돼 있다. 이는 혹시 있을지 모를 자동차 방전 시 긴급출동을 불러야 하는 불편을 덜어주고자 한 것이다.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배려가 주민들을 웃을 수 있게 만드는 비결이라는 게 김성배 과장의 설명이다.

동양아파트에는 입주자대표회의, 부녀회, 노인회 총 3개의 공동체가 있다. 부녀회는 책을 읽을 수 있는 문고를 직접 운영하면서 보육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단지 내·외의 활발한 봉사활동으로도 유명하다. 노인회는 인성 함양을 목표로 하는 교육을 실시하고 주 1회 단지 내·외 청소를 담당하고 있다. 한마디로 아파트의 교육 및 환경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부녀회가 운영하는 문고의 모습.

사실 동양아파트가 모범관리단지로 선정된 것은 아파트 주민 모두의 노력 덕분이다. 관리사무소, 3개의 주민 공동체, 입주민들은 언제나 아파트 관리에 대한 모든 일들을 꼼꼼하게 기록해 서류를 완벽하게 준비해 놓는다. 어떤 사안을 결정할 때도 토론과 회의를 반드시 거친다.

이번 공동주택 모범관리단지 선정 과정에서 입주자대표회의는 이렇게 기록된 모든 것들을 심사위원들에게 보기 좋고 이해하기 편하도록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결과적으로 모든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게 된 것이다.

박세주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성’이라고 생각한다”며 “회계 관리부터 시작해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일목요연하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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