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1번 출구에서 '하야 반대'를 주장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26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서울역 광장 앞에는 하야를 반대하는 시민들(주최 측 추산 1만 명, 경찰 추산 1천 명)이 모여 맞불집회를 열었다.

1번 출구로 빠져나오는 에스컬레이터 중간 원형 통로에 모여 피켓을 들고 ‘하야 반대’를 외치는 시민들의 모습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 등 보수 단체들이 주최한 이번 집회의 주요 내용은 최순실 사건에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종북세력, 검찰, 언론 등이 마녀사냥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역 광장으로 이어지는 계단으로 나오자 연단 앞에 태극기 물결이 출렁거리고 있었다. 연단에 오른 한 연사가 하는 말 속에는 ‘종북’, ‘검찰’, ‘언론’이라는 단어들이 두드러졌다.

계단 옆 평면에 붙인 피켓들
직접 피켓을 들고 있는 한 시민

촛불집회의 시민들이 촛불을 든 반면 이들은 태극기를 들었다는 것이 대조적이다. 애국주의 속에서 국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이 불명예스럽게 퇴진한다는 것은 곧 국가의 존망이 걸려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집회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만약 잘못한 것이 있다면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런 식으로 종북세력에 의해 끌어내려지면 안 된다”며 태통령이 잘못한 점을 일부 시인하면서도 종북 세력이 주도하는 이런 방법으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

한편 이들은 이번주 토요일은 여의도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헌법재판소 앞에도 집회 신고를 해놨다며 ‘하야 반대’ 집회를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역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모습. 마지막 사진은 연단에 오른 한 보수단체 회원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집회 현장 모습
집회 마지막 순서로 참가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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