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청 내부전산망 게시글 살펴보니...
이재준 시장의 인사혁신? "아니올시다" 
”최성 시장이 인사한 것 같다“ 댓글도
일각 ”다음 인사 지켜보자“ 신중론

<이미지 작업 : 국명수 기자>

[미디어고양] 이재준 고양시장 취임 후 첫 인사결과를 두고 공직사회의 비판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최성 전 시장시절 제기됐던 인사 난맥상을 해결할 것이라는 인사혁신 기대가 물거품이 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는 이재준 시장이 취임과 동시에 밝힌 인사원칙에 대한 공직사회의 일부 기대감 때문에 더욱 논란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이 시장은 7월 3일 취임식에서 인사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특정지역이나 특정학교의 끈을 잡고 잘 나가는 공무원이 더 이상 고양시에서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하는 공무원에서는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고 공정하게 평가받도록 조직을 혁신해 변화를 견인하겠다"는 인사원칙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19일 발표된 첫 인사는 공직사회에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고양시 공무원들이 활용하는 내부전산망에도 인사결과가 아쉽다는 게시물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미디어고양>은 이중 일부 게시물을 확보해 살펴봤다. 20일 오후 올라온 '이번 인사는...'이라는 게시글에서 한 공무원은 "(이재준 시장이)후보자 시절과 취임식에서 학연이나 혈연, 지연에 의한 인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런데 이번 인사는 아니올시다 같다. 누구는 무난하다고 하지만 직원들은 무난한 인사가 아닌 변화와 혁신을 바랐다"고 일갈했다. 

또, "지난 8년간 고양시 인사는 특정지역  일부 사람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었고 속된말로 우리편끼리 돌려 막는 인사가 계속되었다"면서 최성 전 시장의 인사정책에 대한 불만도 나타냈다.

이어 "물론 시간이 짧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득권은 굳어지고 의지의 칼은 무뎌지는 것 아니겠나. 다수의 침묵하는 직원들이 실망하고 있다"면서 공직사회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해당 익명게시글은 게시 두시간여만에 1000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공직사회의 공감을 샀다. 

"솔직히 최성 시장이 인사한 것 같다", "주요부서 회전문 인사가 그대로다. 고양시 변화와 혁신을 위한 골든타임 아웃", "주요부서 직원은 다시 주요부서로 돌리고 이게 무슨 인사인가. 그들이 공무원 위의 특권층이라도 되나"같은 댓글들은 이재준 시장의 첫 인사에 대한 공직사회의 실망감을 여실히 보여줬다.  

반면 "기회를 더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공직사회 분위기와 관련 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은 "이재준 시장이 취임 후 인사까지 시간이 너무 짧았다. 이번 인사는 최성 시장이 짜 놓은 인사 아니었겠나"면서, "공직사회의 불만이 일리가 있지만 다음 인사까지 지켜볼 필요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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