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환경 관리 약점 삼아 금품 뜯어
1인 미디어 차려놓고 ‘대기자’ 사칭하기도

 

[미디어고양] 고양 지축지구 아파트 건설 현장 일대를 돌며 건설업체를 상대로 폐기물 처리 실태 등을 기사화하겠다거나 고발하겠다며 협박을 일삼고 돈을 갈취한 기자들이 무더기로 입건됐다.

고양경찰서(서장 강신걸)는 건설업체를 협박해 금품을 빼앗은 기자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기자 A씨는 올해 2월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검은색 토양을 발견하고는 “이 지역 모두 폐기물 위에 아파트를 짓고 있다. 성분검사해서 소명하라” 면서 금방이라도 기사화할 것처럼 겁을 줘 공사관계자로부터 30만 원을 챙겼다.

또, 환경 관련지 기자 B씨는 3월 같은 지역의 다른 건설현장에 방문해 세륜 시설의 세척수에 리트머스 용지를 넣고는 마치 오염된 것처럼 트집을 잡아 사진을 촬영하는 등 고발하겠다고 협박해 마찬가지로 30만 원을 챙겼다.

B씨는 과거 같은 수법의 범행으로 수차례 처벌받았음에도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환경 관련지 기자 C씨는 가족 명의로 등록한 1인 미디어업체를 차려놓고 ‘대기자’를 사칭하며 5월 덕양구 건설현장에 방문해 배출하지도 않은 혼재된 폐기물을 트집 잡아 “넘어갈 수 없는 사안이라서 고발을 하겠다”고 겁박해 30만 원을 챙겼다.

이 외에도 다른 언론사 소속 기자 D씨, E씨 역시 위 A씨, C씨와 동행취재를 빙자하면서 건설사를 협박한 혐의로 입건됐다.

이들 5명 기자들은 모두 다른 언론사 소속임에도 서로 유기적으로 연락하면서 건설현장에 동행하거나 교대로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횡포를 견디지 못한 건설회사 임직원의 하소연을 전해들은 경찰에 의해 모두 입건됐다.

고양서 관계자는 “과거 건설업계 전반에 걸쳐 이권에 개입했던 조직폭력배는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으로 대부분 사라졌으나 사이비 기자에 의한 협박이나 공갈은 이어지고 있다”면서, “비슷한 범행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면서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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