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자유한국당 2차 탄핵된 것"
"극우와 결별, 중도실용 노선 리빌딩 필요"
6.13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이 "한국당이 비상식을 넘어 몰상식하게 선거를 치렀다"면서 자성을 촉구했다. 선거결과를 두고서는 국민들이 한국당을 2차 탄핵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시정(일산서구) 당협위원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계정과 전국당협위원장 단톡방 등에 개인 성명서를 게시했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6·13지방선거는 진보와 보수의 싸움이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의 싸움이었다. 국민은 상식적이었고 한국당은 비상식이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비상식이 아닌 몰상식이었다. 행동과 생각 모두 뻔뻔하고 천박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1차 탄핵이 박근혜 정권을 향했다면, 2차 탄핵은 수구꼴통세력이 장악한 자유한국당 지도부를 향한 것이다. 한국당이 바뀌지 않으면 당 전체를 향한 3차 탄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위원장은 한국당 혁신을 강조하면서는 "무늬만 인재 영입이 아닌 타는 가슴으로부터 실질적인 인재 영입이 이뤄져야 한다. 보신주의와 관료주의에 절어있는 당 사무처도 반드시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자유한국당이)극우극단주의와 과감히 결별하고, ‘앞으로 10년 동안 리빌딩한다’는 각오로 중도실용주의를 끌어안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대원 위원장은 성명서와 관련 15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답답한 마음에 발표한 것이다. 핵심 당직자들 중에서는 지지해주는 분들도 있고 외면하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지역일꾼론으로 치루려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지역에 올 때마다 한국당 심판론만 강해졌다. 도움이 전혀 안 됐다. 이런식으로는 다음 총선도 어림없다. 새로운 인물에 의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은 고양시에서도 참패를 면치 못했다. 전략후보로 내세웠던 이동환 고양시장 후보가 30%에도 미치치 못하는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후보에 더블스코어 차이로 낙선한데 이어, 경기도의원 전석을 민주당에 내줬다. 중대선거구인 고양시의원에서만 8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는데, 이도 1등 당선자는 전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