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경찰서는 16일, A(30·무직) 씨를 지난 15일 낮 12시께 파주시 운정동 소재 자택에서 21개월 난 자신 딸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범행 직후 자신의 어머니에게 딸의 사망 사실을 알렸으며, A 씨 어머니의 신고를 받은 119구조대가 숨진 아기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지난해 1월 딸을 출산한 뒤 4월부터 산후우울증이 심해져 조울증 치료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울증은 마음의 병으로 정신과에서는 양극성장애라고 한다. 양극성장애는 생각과 행동에 극단적인 변화가 특징이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가 딸을 죽이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딸을 죽일 것 같았다"며 망상 증세를 보였다.

시신에 다른 외상은 없어 학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으나, 더 정확히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17일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결과는 2주나 한 달 이내에 나온다.

가정주부로 회사원인 남편이 있는 A 씨가 자신의 어린 딸을 목 졸라 살해한 원인은 현재로선 산후우울증이 심해져 생긴 조울증이라 할 수 있다. 산후우울증은 산모 10명 중 1명꼴로 출산 후 6-12주에 경험하는 비정상적 우울증이다. 산후 우울증의 원인은 일차적으로는 여성호르몬의 변화 때문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결혼 생활에 대한 불만족, 양육의 어려움, 남편의 도움 부족 등이 겹치면 발병 확률이 더 높아진다.

 

산후우울증 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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