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로 시작, 코피노·여성 인권운동 이색 경력
지인들에 자랑하던 고양시, 옛 모습 잃어 출마
촛불정신 말하는 민주당, 지역에선 ‘내로남불’

박재이 후보는 교직생활을 거쳐 대형학원을 경영하다 최근에는 인권운동단체를 이끌고 있는 이색경력의 정치신인이다. 고양시가 예전의 역동성을 잃고 있는 것 같아 출마했다.  

박재이 고양시의원 후보(고양·관산·원신·흥도, 한국당)는 교육전문가를 자처한다. 사범대학 졸업 후 교직생활을 거쳐 일산에서 제법 큰 입시학원을 운영한 노하우가 강점이다. 일산에 비해 교육환경이 낙후한 덕양구를 명문학군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공약도 마련했다.

박 후보는 코피노(Kopino, 한국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를 지원하는 인권단체도 운영하고 있다. 수년간 한국과 필리핀을 오가며 코피노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최근에는 드림컴트루재단을 설립하고 외국인노동자, 다문화, 여성인권 문제도 다룬다.

고양시의원 출마도 이런 활동이 기폭제가 됐다. 코피노 지원사업에 법률자문을 하던 이경환 변호사가 올해 한국당 고양시갑당협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시의원 도전을 권유했다. 교육과 인권 전문성을 제도권에서 발휘해보라는 제안이었다.

박재이 후보를 만나 핵심공약과 출마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 후보는 “10년 전에는 고양시에 산다는 것이 자랑이었는데 이제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것 같다. 도시를 쇠퇴시킨 책임을 묻고 싶어 출마했다”면서, “촛불정신을 말하는 민주당이 지역에서는 내로남불이 따로 없다”고 비판했다. 인터뷰는 6월 4일 원신동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Q : 정치신인이다. 출마 결심 쉽지 않았을 텐데.

박재이 후보(박 후보) : 코피노 지원사업에 법률자문을 하던 이경환 당협위원장이 올해 초 출마를 제의했다. 전문성을 지역의회에서 발휘해 보라는 제의였다. 고민 중에 고양시가 예전과 달리 부정적인 이미지만 부각되는 것 같아 바꿔보고 싶어 출마를 결심했다.

Q : 구체적으로 어떤 면이 문제라고 보나.

박 후보 : 10년 전에는 고양시에 산다는 것이 자랑이었다. 이제는 그런 자부심이 없다. 쇠퇴하는 도시가 됐다. 일산 와이시티 등 비리의혹이 제기되는데 지역정치권이 명쾌한 해답도 못 내놓고 있다. 그간 시정을 이끌었던 민주당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촛불정신을 말하면서도 지역에서는 내로남불이 따로 없다.

Q : 코피노 지원사업도 하고 있다고.

박 후보 : 지인과 함께 필리핀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려움 삶을 살아가는 코피노들을 접했다. 이들을 돕고 싶어 2015년부터 한국과 필리핀을 오가면서 법률지원 사업을 해 왔다. 친자확인과 양육비 청구를 위한 법률지원이 핵심이다. 그들에게는 한국에서 보내주는 20-30만 원의 양육비가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종잣돈이 된다. 올해 사단법인 인가를 받은 드림컴트루재단을 통해 국내 다문화가족, 이주노동자, 여성문제 인권문제도 다루고 있다.

박재이 후보는 덕양구가 낙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기존 정치인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사람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고양동과 관산동을 테마마을로 조성해 관광지로 개발하고 원신동과 흥도동은 명문학군으로 조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Q : 전·현직 정치인들과 경쟁한다. 지역기반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박 후보 : 기존 정치인이 갖지 못한 참신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덕양구가 낙후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기존 정치인들 책임도 있지 않나. 유권자들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공약과 정책으로 곧장 반영할 생각이다.

교사로 시작해 고양시에서 대형 입시전문학원을 운영하며 공교육과 사교육 모두 잘 안다. 교육열에 비해 교육환경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덕양구를 변화시킬 자신도 있다. 출마를 결정하고 지역주민들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지역 잘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역을 발전시킬 추진력과 판단력, 창의력이 다른 후보에 비해 좋다고 생각한다.

Q : 지역사회 현안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박 후보 : 고양동과 관산동은 기피시설로 인한 불만이 많다. 승화원, 동물건조장, 레미콘공장이 들어서면서 지역이 황폐화 되고 있다. 이에 반해 주민편의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님비현상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더 이상 기피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새로운 발전동력을 마련하겠다.

고양동과 관산동은 덕양구 중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이다. 지역발전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일산처럼 현대화된 건물을 짓겠다는 계획은 현실적이지 않다. 관산동은 공릉천 인근을 중심으로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아름다운 관광단지로 개발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영화세트장을 만들어도 좋다.

Q : 공약으로 어떻게 구체화되나.

박 후보 : 고양동과 관산동은 자연환경을 이용한 테마마을로 조성할 생각이다. 경기북부 관광지로 가능성이 풍부하다고 본다. 원신동과 흥도동은 아파트단지가 많다. 교육열이 높지만 교육환경은 부족하다. 서울의 목동과 대치동처럼 명문학군으로 발전시키겠다. 교육문제는 해결할 자신이 있다. 명문학군이 형성되면 사람이 모이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Q : 한국당에 어려운 선거다. 유권자들 어떻게 설득하나.

박 후보 : 지방선거는 당 지지율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민주당 정당지지율이 월등히 높지만 지역에서 민주당은 무능했다. 10년 전에는 가장 역동적인 도시였던 고양시가 근래에는 재정자립도와 내부청렴도 모두 낙제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책임이 있다.

다시 발전하는 고양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런 문제들을 살펴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한다. 한국당이 유권자들과 정서적 교감이나 소통 측면에서는 민주당에 비해 부족하지만 업무능력이나 추진력은 더 강하다고 본다.

Q : 하루일과 어떻게 되나. 어떤 이야기 많이 듣나.

박 후보 : 오전 6시에 출근인사부터 시작한다. 저녁 8시까지 지역을 돈다. 요즘에는 힘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당 대표 때문에 피해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박재이 후보 프로필>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졸업
(전)국민윤리교사
(전)세종국제학원 대표
(현)아시아문화연구소 자문위원
(현)부패방지위원회 덕양지회장
(현)자유한국당 경기도당 부대변인
(현)드림컴트루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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