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인쇄, 단일화 효과 사라져

고양시 일각 보수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추진되어 온 고양시장 보수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범단추(6.13지방선거 범야권단일화고양시민추진위원회)는 31일 저녁 회의를 통해 보수 후보 단일화 촉구 성명서를 채택했다.

성명서 채택은 단일화 시도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 때문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단일화 중재에 나서고 있는 신기식 목사가 최근 일주일 사이 두 차례(27일, 30일) 단일화 대상인 이동환 후보(한국당)와 김필례 후보(바른미래당)측을 접촉했지만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필례 후보측이 단일화에 적극적인 반면, 이동환 후보측은 당의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며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단일화 마지노선이라고 봤던 30일 접촉에서도 합의가 되지 않으면서 성명서 채택으로 이어진 것이다. 두 후보측은 이날 접촉에서 대리인(이경환, 길종성)을 내세웠다.

공식 선거운동까지 단일화의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서 고양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지방선거 투표용지가 인쇄되고 있는데다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등을 진행할 시간이 없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한쪽의 일방적인 지지선언 외에는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범단추 나진택 위원장은 “단일화 노력을 계속할 생각이다. 끝난 것이 아니다. 앞으로 2-3일을 고비로 보고 있다”면서, “후보들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어서 성명서를 채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단일화 촉구 성명서.

고양시장 야권후보 단일화를 촉구 합니다

고양시에는 경기도 31개의 시, 군 가운데 부동의 1위로 고착된 10여개의 부끄러운 실체가 있습니다. 주민수 증가율(25년간 5배), 개발이익환수 저조율, 교통불편율, 베드타운율, 민원발생율, 도시발전불균형율, 고등교육시설부족율, 내부청렴도최하위, 서울시기피시설율, 수도권규제율(그린벨트, 군사시설보호구역, 수도권과밀억제권),난개발로 엉망이된 땅덩어리와 자족시설 저조율 등입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라는 화려한 간판에 가려진 어두운 모습입니다.

위와같은 고양시정 8년 실패에 대한 책임은 중앙정부 10년 적폐의 뿌리가 자유한국당 이어서 국민들로 부터 심판 받았던 것처럼 고양시의 적폐는 민주당 시장예비후보의 지적 한 바와 같이 최성 현시장이고 최성 시장을 두 번이나 공천했던 더불어민주당과 멘토를 자임했던 무지개연대에게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실정에 대한 연대책임이나 아무런 반성도 없이 다른 인물을 시장으로 당선시켜 고양시를 다시 ‘정치 실험장’으로 만들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후보경선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이재준 후보가 받았고 그도 민주당 경기도의원 8년의 재임으로 이러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바른미래당은 당내 경선절차를 통하여 김필례씨를 시장후보로 공천하였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당내 경선조차 없이 당대표가 이동환씨를 시장후보로 낙점하였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번 고양시장 선거는 지방자치가 다시 ‘정치 실험장’으로 전락하느냐 아니면 시민들의 여망에 따라 실체적인 비전과 자치역량을 가지고 고양시 미래를 담보해 낼 수 있느냐의 중요한 기회입니다.

수백억 원의 정당 운영비가 국민의 세금에서 지원되고, 공영제로 실시되는 선거에서 일정 정도의 지지가 확보되면 국민의 세금으로 고양시장후보에게만 해도 4억원에 가까운 돈이 선거비용으로 보전해 준다는 점에서 정당운영과 선거는 더 이상 정당만의 독무대가 아닙니다. 유권자들이 정당운영과 후보 공천에 선거에 의견을 내고 요구할 수 있는 것이 여기에 있으며 마땅한 헌법정신 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동안 함께 고양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던 12개 시민단체와 고양을 사랑하는 시민들로 지난3월에 6. 13 선거로 8년간의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정 적폐를 심판하고자 ‘범단추’(범야권후보단일화고양시민추진위원회)를 결성하여 두 야당 후보(바른미래당 김필례 후보, 자유한국당 이동환 후보)와 3자간 모임을 4차례 갖고 야권후보 당선을 위한 단일화 방안을 모색하였습니다.

현재까지 야권 후보들은 시민의 실익 혹은 정치적 입장에서 단일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범단추’는 두 후보들의 조속한 단일화 결단을 촉구하며 더불어민주당의 고양시정 적폐청산으로 쾌적한 미래도시 고양을 위한 야권후보 고양시장 당선을 위해 후보 단일화 실현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 입니다.

 

2018년 5월 31일

고양시장 범야권후보단일화 고양시민 추진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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