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사안 입장 정할 때 23%는 “댓글 참고”

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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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이상은 일명 ‘드루킹’으로 알려진 파워블로거의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성인 1,005명에게 이번 댓글 조작 사건에 특검을 도입해 수사하자는 주장에 대한 찬반을 물은 결과 55%가 '찬성', 26%는 '반대'했으며 19%는 의견을 유보했다.

성, 연령, 지역 등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별로 특검 도입 찬성이 우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찬 44%, 반 37%), 이념성향 진보층(48%-39%) 등에서는 찬반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갤럽은 이를 당론에 따른 지지층의 입장 차이로 해석했다. 현재 드루킹 특검법안은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 야3당이 공동 발의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반대 입장이다.

인터넷 뉴스 댓글이 여론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보는 사람(207명),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보는 사람(389명) 중에서는 특검 도입 찬성이 60% 내외, 반대가 25% 내외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보는 사람(145명) 중에서는 특검 찬반이 각각 41%로 팽팽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평소 인터넷/SNS에 본인 생각을 글로 남기는 사람이 성인 중 14%, 다른 사람의 의견을 읽는 수준으로 활용하는 사람은 63%로 파악됐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부터 40대까지 남녀 모두 70% 이상이 사이버 공간에서 타인 의견을 읽지만 본인 생각을 글로 남기는 비율은 20%를 밑돌았다.

인터넷에서 뉴스 또는 기사를 볼 때 댓글까지 보는 정도를 물은 결과에서는 '자주 본다' 25%, '가끔 본다' 29%로 나타났다. 성인 두 명 중 한 명(53%)이 댓글을 본다고 답한 셈이다. 정치적 사안에 대한 입장이나 지지후보를 정할 때 '인터넷 뉴스 댓글을 참고하는' 사람은 23%로 나타났다.

인터넷 뉴스 댓글이 여론 형성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에서는 21%는 '긍정적', 39%는 '부정적', 15%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봤고 26%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편, 이번 한국갤럽의 자체 여론조사는 2018년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0%(총 통화 5,142명 중 1,005명 응답 완료), 표본추출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했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신뢰수준은 9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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