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위원장 "기회되면 최선 다할 것" 
심재철 국회부의장, 황교선 지지연설 눈길

지난 3월 10일 킨텍스에서 출판기념회를 연 이동환 자유한국당 고양시병 당협위원장. 도시계획 전문가라는 장점이 부각되기도 했지만, 조직장악력에는 일부 문제를 노출했다는 지적이다.  <사진 :  자유한국당 고양시병 당원협의회 제공>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고양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동환 고양시병 당협위원장이 지난 10일 킨텍스 2전시관에서 저서 '도시, 시민과 경영하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선관위가 지방선거 90일전인 3월 14일까지만 출판기념회를 허용하고 있어 이날 출판기념회는 지역 정치인이 여는 마지막 출판기념회였다. 

이날 이동환 위원장은 "고양시에 23년간 살면서 고양시를 모델로 도시를 공부해왔다. 재주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열심히 해보겠다"면서 고양시장 도전을 간접적으로 선언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서 도시에 변화와 혁신을 담아야 한다"고 소신을 전하면서는, 구체적으로 '경계석과 턱을 없앤 걷기좋은 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 등 자신만의 도시비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동환 위원장은 한국당에서 유일하게 고양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정치인이다. 올해 2월 12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지만 지난해부터 지역조직을 다져왔다. 이번 출판기념회가 늦은 감이 있을 정도다. 

이 위원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고양시장에 출마를 선언했다가 강현석 전 시장에 밀려 예비후보에 머물렀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올해 지방선거에는 당내 마땅한 경쟁자가 없어 고양시장 후보로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를 어려운 선거로 인식해 지역 유력 정치인들이 출마를 꺼리는 탓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위원장이 올해 초 당협위원장 교체 과정에서 백성운 전 국회의원의 빈자리를 메우고 고양시병 당협위원장에 취임하면서는 대세론도 생겼다.  

하지만 약점도 있다. 내부적으로는 조직력이 문제다. 이날 출판기념회도 생각보다 낮은 관심속에 바람을 일으키는데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500여석 남짓 마련된 좌석은 빈자리가 곳곳에 눈에 띄었다. 책 판매도 기대에 못 미쳤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이동환 위원장은 "4년전 출판기념회보다 (참석자가)더 적은 것 같다. 제가 발로 뛰지 않은 탓"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행사 이후에도 출판기념회의 예상밖 흥행저조에 관심이 집중됐는데, 이유를 두고는 해석이 엇갈렸다. 

행사에 참석한 일부 인사는 "4년전 지방선거에서 이동환 씨가 개최한 출판기념회와 비교해도 열기가 떨어진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한국당 지지율이 낮은 것도 원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선거캠프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 위원장이 고양시장 출마를 선언한지 상당기간이 지났지만 보수진영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 주변에 사람이 부족하다는 평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양시병 현직 시의원 마저 열심히 돕지 않는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외부적으로는 한국당의 전략공천 방침이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최근 한국당이 고양시를 포함한 인구 100만 수준의 기초지자체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했다는 언론보도도 나온 상황이었다. 

지역 한국당의 한 핵심당원은 "중앙당이 전략공천 입장을 밝힌 만큼 (이동환 위원장이)경기도당에 출마신청서를 낸 것은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 지켜볼 여지가 많아졌기 때문에 이 위원장의 대세론도 없는 셈이다. 본인도 공천에 대해 급한 마음이 있으니 출판기념회도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서두룬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심재철 국회부의장과 윤상현 국회의원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영상으로 축하메세지를 보내왔다. 이 외에도 지역 한국당 당협위원장들, 이 위원장 지지자들이 눈에 띄었다. 황교선 전 시장(민선2기)이 행사에 깜짝 참석하기도 했는데, 황 전 시장은 도시계획전문가 이동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면서 장시간 축사를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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