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 오사(五事)에는 도(道) 천(天) 지(地) 장(將) 법(法)이 있다고 했다. 그 각각의 내용을 손자는 무엇이라고 했는지 살펴보자.

道者, 令民與上同意也 (故)可與之死 可與之生 而民不畏危也. [도자 영민여상동의야 (고)가여지사 가여지생 이민불외위야]

☞ 도(道)라는 것은 백성들로 하여금 윗사람과 뜻을 같이하여, (백성들은) 생사를 같이하며 위험을 두렵게 생각하지 않는다.

 

▶ 道(도) : 여기서 道는 바른 정치(에 의한 국민적 통합), 명분을 말한다.

▶ 令民與上同意也(영민여상동의야) : 令은 사역동사 ‘~로 하여금 ~하게 하다’, 與<어조사 여, 더불 여, 줄 여>는 ‘~와’의 의미. 也는 문자의 마침을 나타내는 종지형 조사. ‘백성들로 하여금 윗사람과 뜻을 같이 하게 한다.’

▶ 可與之死 可與之生(가여지사 가여지생) : 與之는 ‘~함께 하다’는 뜻의 동사형. 문구 전체는 앞의 令民에 걸린다. ‘생사를 함께 하도록 한다.’

▶ 而民不畏危也(이민불외위야) : 而<말이을 이, 그리고 이, 그러나 이>는 병렬접속사. 畏<두려워할 외>. 危<위태할 위>는 위험. ‘백성들로 하여금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게 한다.’

 

天者, 陰陽 寒暑 時制也 [천자, 음양 한서 시제야]

☞ 천(天)이라고 하는 것은 음양(밝음과 어두음), 한서(더위와 추위), 시제(계절의 변화, 춘하추동)를 말한다.

 

▶陰陽 寒暑 時制(음양 한서 시제) : 陰<그늘 음>. 陽<볕 양>. 寒<찰 한>. 暑<더울 서>. 時<때 시, 계절 시>. 制<법도 제>.

 

地者, 遠近 險易 廣狹 死生也 [지자, 원근 험이 광협 사생야]

☞ 지(地)라는 것은 원근(길의 멀고 가까움), 험이(지세의 험하고 평탄함), 광협(지역의 넓고 좁음), 사생(지형의 살 곳과 죽을 곳)으로 (공격과 방어, 전진과 후퇴를 결정짓는) 갖가지 지리 조건을 말한다.

 

▶遠<멀 원> 近<가까울 근> 險<험할 험> 易<쉬울 이, 바꿀 역> 廣<넓을 광> 狹<좁을 협>

▶死生(사생) : 여기서는 死地(죽음에 이를 수 있는 위태로운 땅)와 生地(유리하고 안전한 땅)의 줄임말.

 

將者, 智 信 仁 勇 嚴也 [장자, 지 신 인 용 엄야]

☞ 將(장수의 자질)이라고 하는 것은 지혜, 신의, 인애, 용감성, 위엄(엄격)을 말한다.

 

▶將<장수 장>

▶智<지혜 지> 信<믿을 신> 仁<어질 인> 勇<날랠 용, 용감할 용> 嚴<엄할 엄>

 

法者, 曲制 官道 主用也 [법자 곡제 관도 주용야]

 법(法)이라고 하는 것은 곡제 관도 주용을 말한다.

 

▶ 曲制(곡제) : 부대의 조직, 지휘 통신 수단 - 외형적 조직

▶ 官道(관도) : 인사와 수송 – 내부적 운용법

▶ 主用(주용) : 국가의 조달품, 재정

※ 法은 행정, 군사조직뿐만 아니라 그것을 운용하는 방법 즉 규율, 상벌제도 등을 총칭하는 것이다.

 

凡此五者 將莫不聞 知之者勝 不知之者不勝 [범차오자 장막불문 지지자승 부지지자부승]

☞ 무릇 이 다섯 가지는 장수라면 듣지 않았을 리 없지만 이를 아는 사람은 승리하고, 알지 못하는 사람은 승리하지 못한다.

 

▶ 凡<무릇 범> 此<이 차>

▶ 將莫不聞(장막불문) : 莫<없을 막>은 부정의 조동사. ‘장수라면 듣지 않았을 리 없다’

▶ 知之者 : 之는 앞에서 말한 내용을 받는 대명사. 者<사람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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