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내 진상조사위 구성, 가해자 처벌해야"

2월 1일 고양, 파주, 김포지역 여성단체 회원들이 장항동 고양지청을 찾아 미투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들은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시작된 검찰내 성추행, 성폭행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날 캠페인은 전국 14개 지방검찰청사 앞에서 진행됐다.

서지현 검사의 JTBC 인터뷰로 촉발된 검찰내 성폭력과 이에 대한 미투(Me Too) 캠페인이 고양시에서도 이어졌다.

고양파주여성민우회 등 고양, 파주, 김포지역 여성단체들은 2월 1일 오전 11시 장항동 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검찰이 젠더관점을 가진 인사들로 진상조사위를 구성, 조직내 성추행과 성폭력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해자와 책임자에 대한 처벌도 요구했다. 

 

고정희 고양파주여성민우회 부대표는 "(용기있는 인터뷰로)함께할 수 있는 용기를 내준 서지현 검사에게 감사를 드린다.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해 사실을 밝혀야 한다. 개인적인 문제로 축소하지 말고 조직내 성폭력과 관련된 관계자들을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고양성폭력상담소 소장은 "검찰의 남성조직문화속에서 성희롱이 숨겨지고, 피해자에게 인사불이익이 있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힘겹게 용기를 낸 서 검사와 또 다른 서 검사들에게도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면서, "성실히 노력하면 여성이어서 받는 차별은 없다고 우리딸들에게 가르칠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겠다. 수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지지대가 될 수 있도록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소영 경기북서부해바라기센터 부소장은 "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엄마다. 서지현 검사도 같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피해자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왜 이렇게 힘든가. 왜 2차 3차 피해를 감당해야 하나. 검찰은 사건의 본질에 집중해 사실을 밝혀야 한다. 몇달이 걸리더라도 지켜보겠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고양시를 포함해 전국 14개 지역 검찰청에서 동시에 진행된 미투 캠페인의 일환이다. 앞서 창원지방검찰청 서지현 검사는 1월 29일 내부통신망을 통해 8년전 안태근 당시 검찰국장의 성추행 사실을 공개하고 같은날 JTBC인터뷰에 나섰다. 고양지역 기자회견에는 고양파주여성민우회, 고양YWCA, 경기북서부해바라기센터, 김포여성의전화 활동가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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