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국진 미디어고양 발행인/대표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머리는 큰데 생각이 짧은 사람’을 가리켜 대두소뇌(大頭小腦)란 말을 하면서 놀리곤 한다. 이를 원용하여 대토소심(大土小心)이라는 말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라의 땅덩어리는 큰데 마음 씀씀이는 좁쌀’이라는 의미쯤 되겠다.

요즘 중국의 작태가 대토소심에 해당된다. 중국의 영토 크기는 러시아, 캐나다, 미국에 이어 세계 4위이자, 아시아에서는 1위이다. 중국 사람들은 ‘중국몽(中國夢;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이니 ‘대국(大國)’이니 ‘중화사상(中華思想; 중화가 세계 중심에 위치하는 위대한 문명)’ 등을 은근히 자랑한다. 이 말들에는 ‘땅도 크고, 마음 씀씀이도 크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 <사진 = 중국 외교부 홈피>

29일 새벽에도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였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인해 방어차원의 사드 배치는 불가피한 측면이 충분히 있다. 중국이 사드 배치를 이유로 한국 기업에 보복을 하는 것은 치졸한 짓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최근 한중 상호간 경제 손실 점검과 대응 방안)에 따르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올해 우리 경제가 명목 GDP의 약0.5%인 총 8조5000억원의 경제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았다. 관광 7조1000억원, 수출 1조4000억원, 문화·콘텐츠 87억원 순으로 추산하였다. 이는 수출과 투자 부문보다는 관광부문에서 직접적인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정부는 “사드 문제가 봉인됐다”고 했으나, 중국은 집요하게 사드 문제를 계속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가 무원칙하게 끌려 다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중국의 치졸한 행태에 대하여 우리 입장을 당당하게 밝혀야 한다. 중국에게 할 말 혹은 해야 할 말도 못하는 정부를 우리 국민은 신뢰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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