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7107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국가로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많은 섬을 가지고 있다. 수도는 마닐라(Metro Manila)이고 공용어는 영어와 따갈로어, 화폐는 페소(Peso)이다. 1페소는 우리나라 25원 정도이다.

필리핀은 현재 30일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하지만 왕복항공권 혹은 제3국 출국항공권을 소지해야 불법 체류의 오해를 받지 않는다.

9월 30일 저녁 10시 30분,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10월 1일 새벽 2시 30분경(우리나라가 한시간 빠름) 필리핀 클라크국제공항. 연착에다 마중 나온 분과 연락이 어렵게 성사되어 바기오 숙소(호텔 엘리자베스)에 도착하니 오전 6시가 넘었다. 클라크국제공항에서 바기오시까지는 3시간이 걸린다.

바기오시는 인구 30만명 정도로 해발 1500m에 조성된 도시이다. 연평균 기온이 19℃ 정도로 선선하다. 낮에는 반팔 티로도 지낼만하나, 아침이나 저녁에는 쌀쌀한 편이라 긴바지에 긴팔 티 및 바람막이 점퍼가 필요하다. 비교적 치안을 양호하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야시장이나 시내 등지에는 소매치기에 대비해야 한다.

바기오 민가의 모습이다.

바기오시민의 교통수단은 주로 지프니나 택시를 사용한다. 지프니는 우리나라 마을버스처럼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는 대중교통 수단이다. 지프니는 서로 마주보며 이동하는 구조이다. 출입문을 열고 달리며 우리나라 만원버스 이상으로 낯선 사람과 접촉하면서 이용한다. 이런 이유인지 필리핀 특히, 바기오 주민들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먼저 인사하는 경우가 많다. 외지인에 대한 경계심이 없다. 한국인에 비해 상당히 친절하다.

지프니 매연은 참기 힘이 들 정도이다.

산악이 많은 바기오의 택시는 주로 SUV이다. 다른 필리핀 지역의 택시는 바가지 요금의 대명사이나 바기오에는 대체로 안심해도 된다.

바기오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택시

도착한 날 오후에는 바기오의 심장이라는 번햄파크(Burnham Park)에 갔다. 시카고, 워싱턴 D.C. 등의 세계적인 도시를 설계했던 번햄파크가 1903년 바기오를 설계하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바기오 중심부에 번햄파크를 만든 것이다. 주말이 되면 많은 인파로 공원이 분빈다. 여기에 대단한 기대를 하고 가면 실망이 크다. 우리 눈에는 크게 볼만한 것이 없다. 가족단위의 시민들이 돗자리를 깔고 즐기거나, 자전거 등의 놀이기구를 타고 어린이나 연인들이 노는 정도이다.

가족과 연인들이 주말을 즐기고 있다.
한가하게 물놀이를 즐기는 바기오시민들
정문에 들어서면 바로 서 있는 번햄 동상. 다니엘 번햄은 미국 시카고를 설계한 사람으로 바기오를 필리핀의 여름 수도로 그가 맡아 진행하였다.

다음으로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합쇼핑몰인 SM몰이다. 필리핀에 SM몰은 60여개나 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바기오에도 세션로드 위 언덕에 번햄파크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SM몰이 들어섰다. 여기에 없다면 다른 쇼핑몰에도 제품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모든 상품을 취급하는 종합쇼핑몰이다. 주말이면 내·외국인할 것 없이 많은 인파로 넘쳐난다.

SM몰은 세션로드 위쪽의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SM몰 내에는 많은 인파가 분비고 있다.

SM몰을 나와 아래에 있는 세션로드(Session Road)로 갔다. 즉, 세션로드 가장 위쪽에는 SM몰이 있고, 이 SM몰을 기점으로 하여 아래로 세션로드가 길게 이어진다. 길 양쪽으로 졸라비, 맥도날드, 은행, 쇼핑가 등이 있다. 차들도 많아 항상 정체가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명동이라고 할만하다.

세션로드의 모습
세션로드에 있는 필리핀의 대표적인 은행. B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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